네이버의 주가가 결국 6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네이버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사업전망이 부투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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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김상헌 대표는 네이버의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4일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보다 2만1천 원 (3.49%) 내린 58만 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 주가는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종가기준으로 네이버 주가가 6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1월13일 이후 19개월 만이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23조4694억 원이었으나 19조1천억 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5개월여 만에 시가총액 4조 원이 증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마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1920억 원을 냈다. 시장 기대치였던 2천억 원에 미치지 못 한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현재의 부진을 만회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세가 꺾인 점이 투자자들을 떠나게 만드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
IT기업의 주요 수익처가 PC기반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옮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모바일사업에 대한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라인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월간 활동자(MAU)가 2억600만 명으로 페이스북 메신저(6억 명)나 왓츠앱 (8억 명) 등과 비교했을 때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MAU는 지난해 1분기 1억6천만 명을 돌파한 뒤부터 성장세가 둔화하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MAU당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상헌 대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네이버의 모바일사업을 강화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4월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가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여 정보의 유통과 소비채널의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네이버는 올해 사진 기반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폴라’와 폐쇄형 SNS '밴드‘ 등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폴라와 밴드가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익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려면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