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 금융지주회사 아래 있는 두 은행의 입금과 출금서비스 공유를 막던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규제완화에 따라 하나금융지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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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공동영업활동과 상품개발을 강화해 두 은행 통합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회사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하나금융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3일 전망했다.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제26조는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간 업무위탁에 대해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제외한 입금과 지급업무를 자회사들이 서로 위탁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금과 적금계약 체결도 위탁할 수 없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열린 금융지주 임원간담회에서 같은 지주회사 아래 있는 은행들의 서비스 공유를 막던 규제를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이 개선방안은 금융위가 6월에 발표하는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방안’에 반영된다.
임 위원장은 “같은 금융지주 안에 있는 은행들 사이에 통장이월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고객불편을 없애 하나의 은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시행령이 고쳐지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고객은 상대은행의 영업점을 찾아 돈을 찾거나 입금을 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금융위의 방침에 따라 한 금융지주회사 아래 있는 두 은행 간 입금과 지급업무 위탁이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연계영업이 활성화하고 영업망의 접근성과 금융거래 편의성이 제고되면서 하나금융이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고 내다봤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앞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공동영업활동과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3일 수출기업들을 위한 ‘수출입 아카데미’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문을 연 핀테크기업 연구개발 지원공간 ‘핀테크1Q랩’도 두 은행이 함께 운영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달 ‘프리미엄 주거래론’과 ‘1Q대출’을 공동으로 출시했다. 프리미엄 주거래론과 1Q대출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개발단계에서 공동작업을 한 첫 대출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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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호 하나은행장(왼쪽)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지난 3월23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두 은행의 공동상품인 '대한민국만세 정기예금 및 적금' 출시를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3월 공동 예금-적금상품 ‘대한민국만세’를 출시해 좋은 실적을 내면서 공동상품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민국만세 정기예금은 지난달 계좌 5만 개와 잔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정기적금도 계좌잔액 1천억 원을 넘겼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공동상품개발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두 은행의 통합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두 은행이 함께 업무를 진행하면서 화학적 융합효과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말 직원 모임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내부혁신은 아이디어와 실행이 더해질 때 실현된다”며 “이는 협업을 통해 더욱 빛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상품개발은 물론 운영 전반을 같이 하면서 두 은행의 코드를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두 은행이 같은 금융지주 아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려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