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들이 국회 정상화를 논의했지만 합의문에 들어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문구를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합의가 불발됐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미래당 원내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만나 6월 임시국회를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 뒷모습)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야3당 비공개 회동장소에 들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
한국당은 국회를 열려면 민주당이 선거제 개편안과 검찰-경찰 개혁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일부터 사과하고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못 드려 죄송하다”며 “서로 또 연락하면서 (국회 정상화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가능성을 질문받자 “지금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이 3일까지 국회 정상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할 방침을 세운 데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국회 파행에 이른 점에 관련된 (민주당의) 사과 등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시 만나거나 접촉하는 일은 계속 노력하겠다”며 국회 정상화 협상을 이어갈 여지를 남겼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한국당과 민주당의 태도 차이가 여전해 중간에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도 안 된다”며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에 관련된) 내용은 어느 정도 정리됐지만 마지막 문구 조정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검토하는 6월 임시국회의 단독소집에 미래당도 참여할 가능성을 질문받자 “교섭단체 사이에 (국회 정상화를) 합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현행 국회법은 매해 2월1일, 4월1일, 6월1일, 8월16일에 임시국회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임시국회가 열리려면 개회일 3일 전에 재적 의원 4분의1 이상이 동의한 소집 요구서가 제출돼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