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28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열린 '공공조달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세계 조달시장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코트라>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유엔 등 해외 공공조달시장에 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28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공공조달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공공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코트라 지원사업에 참여해 온 10개사가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참가기업들은 해외조달 진출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장기 맞춤형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해외 전시회 참가 확대 등을 요청했다.
해외 공공조달시장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가입국 기준으로 연간 1조7천억 달러에 이르는 매우 큰 시장이다.
코트라는 뉴욕, 런던, 나이로비, 리마 등 25개 해외조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국가별 시장 특성에 따라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조달 수출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매칭펀드와 해외 마케팅도 지원한다.
개별국가 조달시장은 국가별 제도 및 언어장벽이 있어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현지 유력 조달벤더를 통한 간접조달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
반면 직접조달이 가능한 유엔 등 국제기구 조달시장은 투명한 완전경쟁시장으로 중소·중견기업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유엔 조달시장은 2017년 기준 186억 달러(22조 원) 규모다. 발전기, 문구류 등 물품부터 운송, 엔지니어링 서비스까지 품목이 다양하고 임시 건축물, 의류, 식품 등 중소·중견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품목도 많다.
유엔에 납품한다는 사실이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돼 글로벌시장 진출의 등용문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2017년 한국의 유엔 조달시장 수출액은 2억 달러로 223개국 중 27위이며 점유율은 1.08%에 그쳤다. 조달 전문인력과 체계적 진출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국제기구를 비롯한 해외 조달시장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놓쳐서는 안 될 시장"이라며 "해외 조달시장의 특성에 맞게 장기적 안목과 단기적 전략을 결합한 기업 지원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