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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 영역을 영화로 넓힌다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5-24 1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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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시네마(Next Cinema).’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은 엔씨소프트(NCSoft)라는 회사이름에 ‘영화 다음은 무엇일까’라는 고민과 ‘영화를 뛰어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 영역을 영화로 넓힌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김 대표는 그만큼 영화를 주요한 콘텐츠로 꼽는데 엔씨소프트가 앞으로 영화사업까지 손을 뻗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식재산권사업을 게임에서 시작해 자체 캐릭터와 웹툰 분야로 넓혀온 데 이어 이제 영화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엔터테인먼트기업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23일 자회사 메리크리스마스가 진행한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엔씨소프트가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공시했다.

메리크리스마스는 인기를 끌만한 영화를 발굴해 투자하고 배급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을 넘어 지식재산권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며 “메리크리스마스와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임을 영화로 제작하는 방안과 영화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방안 모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게임 지식재산권을 영화화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영상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게임 지식재산권의 가치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콘텐츠 소재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양질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엔씨소프트가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아이온’ 등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을 주로 제작하고 운영하는데 이 장르 게임은 이야기가 풍부해 영상으로 만들기 쉽다. 

김 연구원은 “PC온라인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 영상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이 게임들은 세계관을 확고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가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말 신작 발표회에서 “이 자리는 최고경영자가 아닌 최고 최고창조책임자(CCO)로 섰다”며 “‘블레이드&소울’의 풍부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한 ‘새로운 세계’는 이제 영화까지 영역이 넓어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지식재산권을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을 제작하는 데 제공했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비평받았지만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4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냈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컴투스가 ‘워킹데드’로 유명한 미국 할리우드 제작자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TV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고 있다. 

반대로 영화를 게임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넷마블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지식재산권을 사용해 개발한 ‘마블 퓨처파이트’ 등이 이런 사례다.

엔씨소프트도 영화는 아니지만 자체 캐릭터 ‘스푼즈’를 활용해 새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이번 투자는 웹툰 플랫폼 ‘버프툰’을 운영하는 데서 뻗은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외모 지상주의’(카카오게임즈 배급)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웹툰도 게임으로 제작할 여지가 많다. 웹툰 ‘외모 지상주의’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독점 웹툰을 기반으로 가벼운 형태의 게임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을 비롯해 캐릭터(스푼즈)와 웹툰(버프툰), 영화 등으로 지식재산권사업을 다각화할수록 지식재산권 힘은 강력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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