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정보통신(IT)산업의 발전을 위해 규제 개선 등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봤다.
여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대기업집단 사이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카카오는 국민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금융과 콘텐츠, 커머스 등 분야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시도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정보통신기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부가 정보통신산업의 특성을 이해해주길 당부했다.
그는 “카카오는 토종 정보통신기업으로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해외플랫폼으로부터 국내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앞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 바탕의 사업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기업들은 역외적용(외국 사업자라도 국내시장과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면 국내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받지 않아 기업구조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다보니 같은 서비스라도 국내기업만 규제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과거 산업 환경에서는 필요했던 규제가 정보통신 혁명으로 바뀐 환경에서는 새로운 산업의 탄생과 발전을 막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새로운 사업을 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여 대표는 “글로벌기업들이 4차산업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만큼 정보통신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헤아려주길 바란다”며 “카카오는 소비자, 사회와 상생하고 공정한 거래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를 비롯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겸 대한항공 부회장, 박근희 CJ 대표이사 부회장, 이광우 LS 부회장,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 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