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주력 계열사의 영업이익 부진과 대전 방산공장의 조업 중단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6일 한화 목표주가를 4만7천 원에서 4만2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한화 주가는 15일 2만8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 등 그룹의 주력사업이 1분기에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보인 점에 더해 방위산업공장의 조업 중단에 따른 영향도 복합적으로 고려해 한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1조9천억 원, 영업이익 2595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4% 줄었다.
한화는 한화생명, 한화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케미칼, 한화호텔앤리조트 등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을 연결기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한화의 1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50%가량 밑돌았다.
한화생명은 1분기에 영업손실 217억 원을 보면서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한화케미칼은 1분기 영업이익 502억 원을 올려 1년 전보다 65.2% 감소했다.
다만 한화건설은 1분기에 영업이익 867억 원을 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48.2% 증가했다. 국내외 프로젝트 호조에 따라 2019년 영업이익도 2018년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는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21억 원을 올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다. 2분기까지도 별도기준 영업이익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됐다.
한화는 항공부품과 공작기계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양도하면서 전체 매출이 줄었다. 대전 방산공장이 2월에 폭발사고로 조업을 중단한 영향도 받았다.
대전 방산공장은 5월 초에 일부 사업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3분기에 전체 사업장 공정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한화의 대전 방산공장이 다시 가동될 일정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3분기 방산공장의 가동 재개와 관련된 손익 영향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주가의 방향성도 전환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