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가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등 택배업계는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를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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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대표 |
쿠팡은 19일 배송전담직원인 ‘쿠팡맨’을 오는 7월 말까지 1천여 명에서 18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배송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지역부터 쿠팡맨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쿠팡 관계자는 “가정의 달인 5월 2주차 로켓배송 물량이 1주차에 비해 300%나 늘어났다”며 “고객들이 기대하는 로켓배송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쿠팡맨들의 업무강도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기와 인천 대구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쿠팡의 물류센터 7곳을 2016년까지 10개 수준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 대표는 3월부터 로켓배송을 도입해 쿠팡에서 상품판매부터 배송까지 직접 담당하는 이커머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고객이 없을 때 손편지를 남기거나 배송상품을 사진으로 찍어 고객에게 보내주는 등의 배송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강화하자 택배업계는 더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로켓배송이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20일 쿠팡의 물류센터 7곳과 배송캠프 18곳을 전국 지자체에 고발한 뒤 법률자문을 거쳐 소송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쿠팡이 국토부에 택배물류사업을 등록하지 않고 배송을 해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쿠팡은 로켓배송의 경우 돈을 받고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무료배송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고 맞선다.
국토부는 지난 4월 한국통합물류협회의 문제제기에 “쿠팡이 무료배송을 하더라도 9800원 미만 상품에 배송비를 명시하고 있어 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범석 대표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배송서비스 차별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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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맨' 채용 공고 <쿠팡 홈페이지> |
쿠팡은 최근 로켓배송에 이어 ‘주말 공휴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기저귀나 생필품 등에 한해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배송한다.
이는 김 대표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2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시험하기 위한 조치다. 김 대표는 상반기 안에 경기 일산지역을 대상으로 생필품 2시간 배송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쿠팡은 이런 배송서비스의 차별화를 평가받아 미국 벤처캐피탈에서 1억 달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국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쿠팡은 최근 일본 ‘IT공룡’으로 불리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 투자를 받는 데도 성공했다.
김 대표가 이 투자금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등 배송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