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B2B(기업 사이 거래) 서비스 개발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카카오에 따르면 2분기 고객관리·지원 서비스인 ‘카카오 싱크솔루션’을 내놓는다.
 

카카오 싱크솔루션은 카카오가 확보하고 있는 4400만 카카오톡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이 목표로 하고 있는 고객층과 가장 비슷한 고객들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비즈니스 솔루션 상품과 서비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에 기업고객을 겨냥한 광고상품과 서비스 등을 탑재하면서 무료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의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부터 카카오톡 채팅탭에 새 배너광고 상품을 시범적으로 도입했고 최근 특허청에 ‘톡딜’ 상표를 출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딜은 상표 출원만 해 둔 상태로 아직 서비스의 구체적 내용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는 상표를 출원하면서 쿠폰·티켓 판매 대행업, 광고서비스, 상거래 서비스 등을 지정상품으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톡딜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기업과 제휴한 쿠폰과 티켓을 판매하고 타임세일 방식의 커머스 광고 등을 하는 서비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임세일은 시간을 정해 특정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것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타임세일 서비스가 카카오의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 상품인 카카오 싱크솔루션과 결합하면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이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카카오톡 플랫폼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는 9일 1분기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 싱크솔루션을 통해 기업은 스스로 원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카카오톡에서 맞춤형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톡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의미 있는 도약을 할 시기”라며 “새로운 카카오톡이 메신저 바탕의 거래형 사업모델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메신저는 4400만 명이 넘는 카카오톡 플랫폼 이용자들 대부분이 매일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메시지 수발신 양이 100억 건에 이른다. 

카카오톡의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은 최근 카카오가 도입한 새 서비스들의 성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카카오톡 채팅탭 배너광고 '비즈보드'는 내놓은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광고주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메신저 채팅목록에 보장형광고와 성과형광고를 노출하는 상품이다.

보장형광고는 보장 노출회수, 페이지 형태, 서비스에 따라 가격이 2억 원에서 20억 원에 이른다. 성과형 광고는 클릭을 기준으로 비용이 매겨지는 CPC상품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워뒀다.

카카오는 비즈보드를 통해 2019년 카카오톡에 바탕을 둔 톡비즈 매출이 2018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도 카카오톡 채팅탭 배너광고 비즈보드가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즈보드가 막대한 트래픽에 광고 노출효과가 극대화되는 광고상품이라는 점에서 카카오의 광고매출 증가에 공격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