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팀 쿡 애플 CEO |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패드의 판매부진을 극복할 열쇠로 B2B(기업간거래) 시장과 함께 노년층을 지목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1분기에 아이패드를 1260만 대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것이다.
팀 쿡은 아이패드의 판매량 감소를 노년층에 최적화한 아이패드를 내놓아 극복하려고 한다.
1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세계 태블릿PC시장에서 2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팀 쿡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아이패드는 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으로 판매량을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팀 쿡은 며칠 뒤 일본 우정청과 손잡고 노년층을 겨냥한 아이패드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초고령화 국가 가운데 하나다.
팀 쿡은 일본을 시작으로 앞으로 노인들에게 최적화한 아이패드 제품을 확대하려고 한다.
팀 쿡은 “일본뿐 아니라 조만간 세계국가들 모두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일본이 이번 사업을 시작하는 데 가장 적합한 국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애플, 고령층에 최적화된 아이패드를 내놓는다
팀 쿡은 애플이 일본 우정청을 통해 공급하는 아이패드에 애플과 IBM이 만든 맞춤 앱이 탑재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노년층을 위한 맞춤 앱을 통해 약 복용, 운동, 식사와 관련된 정보와 알림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지역사회 복지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
애플은 노년층을 위한 맞춤 앱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팀 쿡은 노인들을 배려해 사용자환경을 더욱 단순하게 만들고 글씨 크기도 더 키우기로 했다.
팀 쿡은 “노년층이 친구나 가족들과 편하게 화상통화를 즐길 수 있도록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도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팀 쿡은 급증하는 노령인구를 통해 아이패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일본 우정청과 협력으로 2020년까지 일본에서만 아이패드 400~500만 대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 쿡은 아이패드를 통해 노년층을 애플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헬스케어사업에서도 주된 고객층으로 만들려고 한다.
애플은 의료 전문가들에게 건강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헬스키트, 개인 의료정보를 연구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리서치키트 등 헬스케어 플랫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
|
|
▲ 팀 쿡 애플 CEO(왼쪽)가 지난 4월 30일 니시무라 다이조 일본 우정청 CEO(가운데),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오른쪽)와 함께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 아이패드, 왜 노인들에게 인기가 많을까
팀 쿡이 아이패드의 주요 소비자로 노년층을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노년층에서 아이패드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애플은 소비자 연령별 판매수치를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노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는 적지 않다.
일본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일본 노년층의 아이폰 구매량은 30대 이하의 소비층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이 오히려 중간 연령대를 추월한 것이다.
또 실버산업 컨설팅업체 실버그룹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런던에서 애플 아이패드2 구매고객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가 5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아이패드를 선호하는 이유로 컴퓨터보다 쉬운 점을 꼽는다.
아이패드는 다른 애플 제품과 마찬가지로 직관적 사용자 환경으로 구성돼 있다. 사전지식이나 복잡한 설명이나 추리를 거치지 않고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 터치를 기반으로 해 여러 입력장치를 가진 PC보다 조작법이 간단하다.
또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도 노년층의 아이패드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4인치 대의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5인치 이상의 패블릿제품이 나왔지만 시력의 문제로 큰 글씨를 선호하는 노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아이패드의 큰 화면이 경쟁력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아이패드는 큰 화면과 쉬운 조작법으로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