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와 이마트가 1원 단위 가격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초저가’를 앞세워 고객을 오프라인 대형마트 매장으로 끌어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이마트 로고(위쪽)과 롯데마트 로고(아래쪽). |
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완구제품에서 ‘극한가격’ 행사를 8일까지 진행한다.
극한가격 행사는 롯데마트가 내놓은 ‘초저가’ 가격비교 행사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기간에 어린이날 인기 완구상품 10가지를 매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마트와 쿠팡의 단위당 가격비교를 통해 최저가격을 선정한다.
롯데마트는 창립 21주년을 맞아 4월부터 극한가격 행사를 진행하면서 초저가 전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극한가격 행사를 진행한 기간의 제품 매출이 한 달 전과 비교해 최대 1천%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올해 들어 초저가 경쟁에 불씨를 당긴 것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초저가 프로젝트인 ‘국민가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월 1,3주차에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동안 40~50%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초저가’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만큼 이마트는 현재까지 가격 할인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초저가 전쟁에 뛰어든 이유로 쿠팡 등 온라인전자상거래업체와 경쟁이 꼽힌다.
황용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3월 'e커머스시대, 백화점과 대형매트의 대응전략과 신용등급 방향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형마트는 중단기적 전망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반적으로 영업실적이 둔화하거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대형마트에서도 온라인쇼핑 가격까지 비교해 구매를 하는 추세를 보인다. 대형마트 역시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를 놓고 '제살 깎아먹기'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분기 초저가 전쟁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매출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는 2019년 1분기 별도기준으로 3조7033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0.6%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내수경기가 침체에 빠져든 점을 비춰보면 올해 1분기 실적은 할인경쟁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형마트 3사 모두 최저가 할인경쟁에 돌입해 출혈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치열한 할인경쟁으로 매출은 늘어날 수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면 현재보다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