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으로 상처받은 마음에 위안을 얻게 됐다.
대한항공이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한진해운도 1분기에 흑자를 이어갔다.
|
|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조 회장은 개별기준으로 대한항공의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8712억 원, 영업이익 1899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797.7%나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유류비를 큰 폭으로 절감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1분기 유류비는 788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3.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분기 1558억 원보다 227억 원가량 개선된 133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에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인 한진에너지 관련 영업손실 1615억 원이 포함됐다. 대한항공이 한진에너지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회계처리 손실 1615억 원이 반영된 것이다.
대한항공의 개별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70억 원에서 올 1분기 1859억 원으로 11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1272억 원의 당기순손실에서 올해 1분기 1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제여객부문이 53.6%, 국내여객부문이 3.4%, 화물부문이 25.5%로 나타났다.
여객부문은 수송객이 8% 증가했다. 특히 한국발 수송객이 22%나 증가하면서 전체 수송객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해외발 수송객은 2% 줄었다.
화물부문은 지속적인 시장개척 노력으로 한국발 수송량과 환적 수송량이 각각 6%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여객부문은 5월 황금연휴와 신혼여행 수요 등으로 지속성장이 예상된다”며 “화물부문 또한 미주지역 경기가 회복되고 엔저 효과가 이어지면서 수요증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