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올해 1분기 카카오택시를 앞세운 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사업과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카카오게임하기의 성장이 정체돼 이석우 대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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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는 14일 올해 1분기에 매출 2344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7.7% 줄었다. 영업이익도 38% 줄었다. 다음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나타났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실적을 합병 전인 작년 1분기와 비교하는 것보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비교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의 1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서비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해 지난해 4분기보다 약 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기치로 내걸었던 ‘모바일 우선‘ 전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택시 등 신규 모바일 O2O사업과 카카오톡 컨텐츠를 활용한 커머스사업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3월31일 정식 출시된 카카오 택시가 현재까지 승객용 앱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며 "기사용 앱 다운로드도 7만 건을 넘어서 전국 콜택시 6만7천여 대보다 많은 기사회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캐릭터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커머스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55억 원을 올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이 9% 증가했다.
이 사업은 합병하기 전부터 카카오가 실시했던 사업인데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무려 167%나 늘었다.
최 대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커머스사업의 성장전망이 밝다"며 "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커머스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력사업인 게임사업의 성장은 정체됐다.
다음카카오 게임플랫폼인 카카오게임하기는 1분기에 매출 6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4분기보다 겨우 2% 증가한 것으로 다음카카오 전체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은 올해 1분기 30여 개의 신규입점업체를 확보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흥행작 프로모션 경쟁에서 네이버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행인 점은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들이 다음카카오를 떠나는 이른바 ‘탈카카오’ 현상의 여파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최용석 다음카카오 IR파트장은 “자체 마케팅을 하는 게임업체가 늘어나면서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하지 않는 게임이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30개가 넘는 신규업체가 카카오게임하기에 입점했다”며 “카카오 게임플랫폼의 위기로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르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