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과 예카테린 미카바제 조지아 경제지속성장부 차관이 22일 MOU를 체결하고 있다. |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조지아에서 수력·신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마련했다.
정 사장은 22일 흑해 연안의 나라 조지아에서 예카테린 미카바제 조지아 경제지속성장부 차관과 수력·신재생 에너지사업 개발 추진과 관련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조지아는 러시아 남부 흑해 동쪽에 위치한 나라로 면적은 한반도의 3분의 1, 인구는 400만 명이다. 국토의 60% 이상이 산악지대로 전력설비의 80%를 수력에 의존하고 있다.
한수원과 조지아 정부는 수력과 양수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 개발, 연구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협정은) 단순한 협정이 아니라 추후 인허가, 전력단가 책정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조지아 츠케니스트칼리 수력발전 사업자인 RBI와 공동개발협약(JDA)도 맺고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다.
츠케니스트칼리 수력발전사업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북서쪽 310㎞에 설비용량 192.5㎿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2021년 착공, 2026년 완공 예정으로 완공 이후 한수원이 영구적으로 소유하고 운영하게 돼 장기적 전력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정 사장은 “내년 초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본격적 착공이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참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지아는 2025년까지 전력설비능력을 지금보다 65% 확장할 예정이어서 수력발전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조지아는 2만6천여 개 강줄기가 있고 300곳의 예비 후보지가 있어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유럽부흥개발은행(ERBD), 세계은행도 한수원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추가 사업 발굴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수원은 원자력, 수력, 신재생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수력 분야에선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등 수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 수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