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이 화석연료 수요가 꾸준히 유지돼 2050년 탄소중립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어빙카운티에 위치한 엑손모빌 연료 저장고.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탄소중립 목표를 계획대로 달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은 28일(현지시각)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과 비교해 약 25% 감소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엑손모빌은 풍력과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석탄 사용량이 증가하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권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 봤다.
크리스 버드솔 엑손모빌 경제·에너지·전략기획 이사는 블룸버그를 통해 "세계가 이처럼 값비싼 에너지원을 너무 빨리 도입하려고 하면 소비자 반발에 맞닥뜨릴 것이라 본다"며 "선거가 있는 민주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반발이 결과로 나타나 정치적 지형이 변화하며 에너지 전환이 지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엑손모빌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2050년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며 화석연료 사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동시에 수소 생산, 탄소포집, 해상풍력 등 각종 친환경 기술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엑손모빌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석유 수요가 계속 증가한 뒤 2050년까지 안정적으로 '하루 1억 배럴'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석유 수요가 2026년에 약 1억400만 배럴을 달성한 뒤 감소할 것이라 예상한 국제에너지기구(IEA)보다 수요가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많은 국가들이 석탄 퇴출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탄 수요는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석탄 소비량은 88억 톤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엑손모빌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믹스의 14%를 석탄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드솔 이사는 "전세계적으로 발전에 사용되는 석탄의 양이 늘어나고 있다"며 "석탄발전소의 뛰어난 효율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