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 삼거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하려는 것은 재벌특혜라는 것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원회(대책위)'는 17일 서울 서초구 법원 앞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 특혜, 헐값 매각, 업무상 배임을 저지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엄정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산업은행은 이제야 회생의 기미를 보이는 대우조선해양을 헐값으로 현대중공업에 넘기려고 하고 있다"며 "공적자금으로 회생시킨 기업을 재벌이나 투기자본에 팔아치웠던 과거의 적폐를 다시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적폐가 되풀이 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무책임과 배임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책위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은 노동자와 지역사회, 조선업계 전문가들도 알지 못하도록 진행 됐으며 이는 결국 밀실야합이자 재벌특혜"라며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7조 원의 공적자금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의 방도는 전혀 내놓지 못한 채 1조 원도 안 되는 값에 팔아치우려고 하는데 이런 시도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두고 영업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정보와 경영성과,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을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게 쥐어줬다"고 비판했다.
이런 의혹을 두고 현대중공업은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자료를 통해 반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헐값 논란이 이뤄지려면 적어도 비교할 만한 다른 인수후보와 인수가격이 있어야 한다"며 "누구도 대우조선해양을 맡으려 하지 않아 현대중공업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인데 헐값 운운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맞섰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기본협약서를 작성할 당시에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있으면 그 곳과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