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콘텐츠 축제를 꾸준히 열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게임회사마다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사업 등 게임 이외의 사업으로 지식재산권을 강화하는데 넥슨은 2차 창작물을 통해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7일 넥슨에 따르면 5월 열릴 ‘네코제’를 앞두고 아티스트 선정을 마무리하고 축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코제는 5월11~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넥슨의 콘텐츠 축제로 게임 이용자들이 아티스트로서 넥슨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을 제작해 참여한다.
이번에 열리는 네코제는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 등으로 유명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다.
네코제는 단기적으로 넥슨이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음악공연 표 등을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은 전액 기부한다.
넥슨이 7회째 이 축제를 여는 이유는 게임 이용자들이 지식재산권에 지니는 애정을 키울 수 있고 넥슨이 게임을 더 좋은 방향으로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장기적으로 네코제가 e스포츠대회의 장 등 더 큰 무대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욱 넥슨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6회 네코제에서 “넥슨 지식재산권을 게임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누구나 2차 창작물을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창작자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콘텐츠 가판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등 오랜 역사를 지닌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코스튬플레이(분장)를 하거나 게임 음악으로 공연을 여는 등 넥슨 지식재산권을 향한 애정을 나타낸다.
아티스트들은 게임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옷이나 캐릭터 모형, 팔찌, 컵받침, 보조배터리 등을 제작해 판매한다.
이런 물품들은 일상에서 이용자들에게 계속해서 노출되는 만큼 시간이 지나도 넥슨의 지식재산권이 힘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오거돈 부산시장이 2018년 12월 부산시에서 열린 6회 '네코제'에 방문해 게임 이용자들이 넥슨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만든 2차 창작물을 구매하고 있다. <넥슨코리아> |
네코제는 넥슨에 게임 관련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능도 한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지식재산권을 다양하게 해석해 2차 창작물을 내놓는 것을 보고 넥슨이 영감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블리즈콘’과 모장의 ‘마인콘’ 등 세계적 게임회사들이 여는 콘텐츠 축제에 착안해 네코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리즈콘은 2005년 처음 개최됐다. 블리즈콘에서는 신규 게임을 공개하는 등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입장권을 사면 증정품으로 주는 한정판 게임 아이템이 인기가 많아 수 분 내에 매진된다. 인터넷으로 행사를 관람할 수 있는 가상 입장권이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자 소비자들은 편법을 써 가상 입장권을 구매하기도 했다.
블리즈콘에서는 점점 e스포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2018년 블리즈콘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레나 월드 챔피언십’과 ‘오버워치 월드컵’, ‘스타크래프트 WCS’ 등 e스포츠대회가 열렸다.
넥슨도 ‘카트라이더’와 ‘피파온라인’ 등으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네코제가 e스포츠대회의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