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한국투자공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기준을 세우는 등 책임투자를 강화한다.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투자 및 금융회사와의 공동투자 등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최 사장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로드맵을 만들겠다”며 “ESG 원칙에 어긋나는 기업에 투자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는 등의 원칙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말에 ESG 전문 해외 자산운용사를 통해 3월부터 3억 달러를 투자하기 시작했다.
최 사장은 “구체적 ESG 투자 규모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책임투자의 성과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며 “수탁자 책임원칙 가운데 주주권리 행사와 책임투자가 핵심인 만큼 해외 의결권 대행사를 선정해 책임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공사가 특정 기업의 지분을 1%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례가 드물지만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맞춰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최 사장은 한국투자공사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지난해 16.4%에서 2021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한국투자공사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3.66%로 51억 달러 규모의 투자손실을 봤다. 투자자산의 80%가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에 쏠려있어 지난해 금융시장의 큰 변동성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와의 공동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최 사장은 “공동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수익률과 투자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법률과 세무, 회계, 컨설팅 등의 활용도를 높여 고부가가치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투자 가운데 부동산 인프라 투자 비중이 가장 크고 사모주식과 헤지펀드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운용자산(AUM)을 늘리겠다는 목표 아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연기금 등과 교류해 위탁운용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공사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화자금 일부를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는 국부펀드다.
한국투자공사의 운용자산 규모는 2월 기준 1383억 달러(157조 원)가량으로 기획재정부로부터 776억 달러(88조 원), 한국은행으로부터 250억 달러(28조 원)를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