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요양병원을 설립해 지역 의료기관과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
김기림 초대 대신요양병원장이 의료기관 동반성장의 대열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의 명문사학인 학교법인 동아학숙은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재활병원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요양병원 설립을 추진해 2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대학병원이 있는 동아대가 요양병원까지 진출하자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들어오는 것과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기림 병원장은 개원 이전부터 지역 의료기관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경쟁이 아닌 상생의 길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김 원장은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20여 년 동안 재활의학 발전과 병영 경영을 이끌어왔다.
김 병원장은 재활병원 경험을 살려 대신요양병원을 기존 요양병원이 아닌 재활 중심의 요양병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반 요양병원으로 옮기기 힘든 급성기나 아급성기 환자를 중심으로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만성질환으로 전환되는 환자들은 지금처럼 지역의 요양병원으로 이동하도록 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뇌졸중 등 재활환자 60%, 암과 호스피스환자 30%, 기타 10% 등으로 입원 환자를 구성하되 장기입원 기준인 180일을 넘기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김 병원장은 지역의 요양병원을 방문해 대신요양병원이 지역 병의원과 상생하는 방안을 직접 알렸고 지역 병의원들도 이런 내용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병원장은 “의료계 무한경쟁이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상생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요양병원, 재활병원, 의원 등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공존하면서 경쟁이 아닌 상호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부산의대를 졸업한 뒤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동의의료원 재활의학과장, 메드윌병원 원장, 김기림 재활의학과의원 원장 등을 맡았다.
김 병원장은 “지역 병의원과 연계해 요양병원 처음으로 협력병원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입원환자를 붙잡는 병원이 아닌 지역 병의원과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