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는 이날 주주들에게 “글로벌 순차 출시 등의 전략을 계획한 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흑자 전환이 꼽힌다. 게임빌은 2018년 4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송 대표는 흑자 전환을 위해 게임을 세계 각 나라에 출시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게임을 모든 출시 국가에 동시에 내놨지만 앞으로는 지역에 따라 순차적으로 게임을 낼 계획을 세워뒀다.
여러 나라에 동시 출시하면 홍보활동 등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줄이고 현지화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처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게임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며 “‘탈리온에’에 이어 자체개발하는 ‘엘룬’과 ‘게임빌프로야구’ 등도 권역별로 세계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현재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탈리온에 힘을 쏟고 있다. 탈리온은 유티플러스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배급을 맡은 게임이다.
탈리온은 2분기에 한국과 대만, 북미, 유럽 등에 내놓는다. 지난해 9월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 나라를 시작으로 2018년 10월 일본, 올해 2월 러시아에 차례로 출시하고 있다.
송 대표는 게임빌과 컴투스의 사옥을 통합하고 두 회사 협업을 확대해 시너지를 내는 데도 힘을 쏟는다.
게임빌은 5월 컴투스가 있는 금천구 가산동 BYC하이시티빌딩으로 사옥을 옮긴다.
게임빌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가까워지는 만큼 사업부서와 개발부서 등이 협업을 하는 데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이 2013년 컴투스를 인수하면서 두 회사는 한 식구가 됐지만 이후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게임빌은 2월 ‘빛의 계승자’ 1주년을 기념해 컴투스 게임 ‘서머너즈워’의 캐릭터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게임빌에 따르면 빛의 계승자는 11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51위까지 올랐다. 업데이트 전 177위에서 열흘 만에 100계단 넘게 상승했다.
이날 주총에서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게임빌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1125억800만 원, 영업손실 175억6700만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2018년 4분기 탈리온 출시에 힘입어 적자폭은 12.7% 줄었다.
송 대표는 22일 컴투스 사내이사에도 재선임됐다. 게임빌은 컴투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24.48%를 들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에 힘입어 모회사 게임빌과 비교했을 때 급격한 성장을 이어왔으나 최근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2018년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연결기준 매출 4817억5500만 원, 영업이익 1466억3900만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4.7% 줄었다.
송 대표는 컴투스의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서머너즈워에서 나는 매출은 컴투스 매출 가운데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송 대표는 컴투스가 확보한 지식재산권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들어서만 세 개 기업을 인수했다.
컴투스는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개발사 마나코어와 노바팩토리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스토리게임 개발회사 데이세븐을 인수했다. 스토리게임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주인공의 행동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을 말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인수합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재무책임자 산하에 투자전략실을 설립했다”며 “국내와 해외 게임 개발사와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등을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