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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 <뉴시스> |
모바일광고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디어렙의 선두주자인 나스미디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처럼 모바일매체를 운영하는 기업의 광고플랫폼 판매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미디어렙 회사다. 광고주 대상으로 모바일광고의 효과를 분석해 종합적 광고전략을 제시한다.
나스미디어는 모바일광고 미디어렙 시장점유율 31%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광고시장 광고비용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하면서 최대 수혜기업이 되고 있다.
나스미디어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인 3만4250원을 기록했다.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는 2002년 적자에 시달리던 외국계 미디어렙 더블클릭코리아를 인수해 미디어 환경변화에 앞서 대응하는 전략을 통해 나스미디어를 키워냈다.
◆ 모바일광고시장 성장에 덩달아 뛰는 나스미디어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299억 원을 올렸다. 모바일광고사업이 전체 매출 가운데 20%를 차지한다. 모바일광고사업이 2011년 전체매출의 4%였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크게 성장했다.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86억 원을 올리면서 약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나스미디어는 모바일광고를 포함한 뉴미디어 광고사업에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나스미디어는 온라인 미디어렙시장에서 광고주들에게 쌓았던 신뢰를 모바일광고시장으로 옮겨가는 데 성공했다. 나스미디어는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온라인 미디어렙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네이버, 다음카카오, 네이트, 페이스북 등 대형 인터넷기업들과 광고판매 대행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모바일광고사업을 확대하면서 나스미디어의 수익도 덩달아 늘고 있다.
나스미디어가 오래 전부터 휴대폰을 이용한 광고사업 경험을 쌓았던 것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됐다. 새로운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광고사업에 뛰어드는 시점도 다른 경쟁사들보다 빨랐다.
나스미디어는 2005년 모빌리언스와 제휴해 휴대폰 문자메시지(MMS)에 광고를 실어 전송하는 대행사업을 시작했다. 나스미디어는 2011년 국내 미디어렙 중 최초로 아이패드 전용광고를 출시했다. 모바일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솔루션 개발에도 먼저 뛰어들었다.
정기호 대표는 2011년 당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새로운 광고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모바일광고의 효과를 분석해 광고주들이 가장 좋은 광고전략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나스미디어는 모바일광고를 하려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나스미디어는 지난해만 이베이, 현대카드, 한국GM 등 기업 600여 곳의 모바일광고를 맡아 진행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매체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광고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모바일광고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1위 온라인 미디어렙인 나스미디어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나스미디어의 모바일광고사업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최근 글로벌 동영상광고회사 비디올로지와 함께 모바일동영상광고플랫폼 ‘엔비디오’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모바일동영상광고는 2016년 모바일 이용으로 발생하는 트래픽 중 70%가 동영상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모바일광고플랫폼 애드패커를 출시하면서 광고주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나스미디어는 애드패커를 통해 광고주가 광고대행을 한 번만 의뢰해도 여러 모바일매체에서 통합적으로 광고를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는 최근 “모바일광고 등 신규사업의 비중을 계속 키워 3년 뒤 전체 매출의 50%까지 확대하려 한다”며 “모바일사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존 미디어렙 역할뿐 아니라 광고를 게재하는 매체를 보유한 플랫폼사업권 인수 등 다양한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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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준 나스미디어 디지털본부장(왼쪽부터 첫째)이 지난 14일 국제마케팅기구(IMO)가 주최하는 글로벌경영대상 ‘모바일마케팅어워드’에서 모바일마케팅광고부문 특별상을 받기 위해 참석해 김해관 한국마케팅협회 회장(둘째)과 박민정 SK플래닛 11번가그룹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 정기호는 나스미디어을 어떻게 키웠나
정 대표는 2002년 외국계 미디어렙 더블클릭코리아를 인수해 나스미디어로 이름을 바꿨다.
더블클릭코리아는 2002년 당시 40억 원 규모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매출 규모가 적은데 반해 모기업인 글로벌 광고대행사 더블클릭이 이름을 사용하는 로열티를 상당히 높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더블클릭이 광고대행사업을 접고 철수할 때 회사를 사들였다.
정 대표는 광고주에게 광고전략을 제공하는 사업을 키우기 위해 독자기술을 이용한 효과분석솔루션 ‘스마트’를 개발하는 등 회사의 체질을 바꾸었다.
정 대표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03년 네이버와 계약을 맺었다. 그뒤 네이버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나스미디어의 매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정 대표는 광고대행 현장에서 뛰었던 경험을 살렸다. 정 대표는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시장에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PC통신시대인 1995년 국내 최초의 온라인광고대행사 ‘키노피아’를 설립해 PC통신에 1줄짜리 흑백광고 메시지를 싣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키노피아가 자리를 잡자 온라인게임사업에도 손을 댔으나 실패했다.
정 대표는 “사업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게임사업 등을 진행할 때 그러지 못했다”며 “아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온라인광고에만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나스미디어의 KT그룹 계열사 편입과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대로 된 ‘타이밍’을 잡았다.
KT그룹은 2008년 나스미디어의 지분 51.4%(현재 46.4%)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나스미디어는 IPTV와 지하철광고 등 새 수익원을 얻었고 KT그룹은 미디어분야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나스미디어는 이를 통해 국내 최대 인터넷TV(IPTV)인 올레TV 메인 미디어렙으로 선정됐다. 전체 광고대행 취급고에서 KT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5%까지 늘어나면서 안정적 수익을 얻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2013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모바일광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자금을 모았다. 당시 공모 규모만 169억 원에 이르렀다.
정 대표는 당시 “나스미디어를 세운 이후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늘 앞서 대응했다”며 “모바일광고 등 스마트광고시장을 선점해 나스미디어의 2차 성장기에 진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미디어는 모바일광고 등 뉴미디어광고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올해 취급고가 2014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O2O나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광고플랫폼의 등장으로 나스미디어와 같은 상위 온라인광고 미디어렙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