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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의 아주캐피탈 인수에 안전장치 마련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3-11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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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올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 지분 우선매수청구권에 가격 상한선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기자본비율 등에 신경을 써야 하는 손 회장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우리금융지주의 아주캐피탈 인수에 안전장치 마련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웰투시제3호)의 아주캐피탈 지분에 관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에는 가격 상한선이 있다. 

아주캐피탈 지분 가치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우리은행은 일정 가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웰투시제3호는 우리은행, 키움증권, 신영증권, IBK캐피탈 등으로 구성된 사모펀드로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우리은행은 웰투시제3호 펀드 지분 49.8%를 정도를 쥐고 있으며 나머지 펀드 지분에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캐피탈 지분 우선매수청구권에 가격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면 손 회장은 올해 급하게 아주캐피탈을 인수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아주캐피탈은 최근 좋은 실적을 거둬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주캐피탈 주가는 이날 92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주산업이 웰투시제3호로 지분을 넘길 당시 매도가인 8495원보다 약 8.3% 주가가 올랐다. 

증권업계는 아주캐피탈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아주캐피탈 목표주가를 1만15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아주캐피탈 주가가 계속 높아진다면 아주캐피탈의 지분 인수가격도 함께 높아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아주캐피탈 주가 성장세를 감안해 웰투시제3호 만기 시점인 올해 7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인수가격에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아주캐피탈 인수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는 출범 첫 해인 올해 자기자본비율 산출방식에서 내부등급법보다 불리한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야 한다. 

손 회장은 최근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배당성향 축소까지 해가며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웰투시제3호는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하기 위해 3620억 원가량을 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상한선이 있더라도 손 회장은 보유한 지분(49.8%) 외에 24.24%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하는데 최소 2천억 원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손 회장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의 추정 인수가가 1200억~1400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금액이다. 

게다가 손 회장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자회사 편입까지 올해 안에 끝내려 하고 있다.

손 회장이 내년에 우선매수청권을 행사하려면 웰투시제3호의 구성원으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웰투시제3호의 수익률은 아주IB투자 매각으로 발생한 배당과 2017년, 2018년 배당 등을 더해 25% 수준에 이르렀다”며 “올해 성장세를 감안하면 내년 배당도 시가배당률 5%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구성원들이 펀드 만기를 연장하는데 동의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아주캐피탈 인수는 그 다음 순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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