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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우) |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오에피스의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합해서 1천억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두 회사의 영업손실도 합할 경우 1천억 원이 넘었다.
두 회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사업을 대표하는 곳이다.
두 회사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가야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7일 두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90억 원의 매출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해 영업수익 764억 원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이 1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것은 삼성그룹이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영업적자도 여전히 적지 않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 251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08억 원에 이른다. 영업손실을 합하면 거의 매출의 합과 비슷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위탁생산 주문을 받아 바이오의약품 시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만ℓ 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있는데 주문이 생각보다 많아 올해 안에 15만ℓ 규모의 제2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제 2공장을 완공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한국이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조선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것은 뛰어난 제조역량 덕분”이라며 “바이오의약품산업도 설비운영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허가를 신청하는 등 바이오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단계로 해외나 국내에서 판매허가를 받지 못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지난 1월 “2016년부터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높은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으로 지분 45.6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0년5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신수종사업으로 발표한 이후 2011년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웠다. 그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 미국 생명공학업체인 ‘바이오젠 아이덴’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출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