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는 3월에 2100~23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코스피지수가 3월 초에 오름세를 보이다 월말에는 일부 둔화되는 모습인 ‘상고하저’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감안해 이익 극대화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투자전략이 제시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26일 “3월 국내 증시는 연초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점차 상승세가 둔화되는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처럼 급락하는 장세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 국내 증시는 1월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장기화 등 악재와 국내 상장기업의 주주 친화정책 등 호재가 뒤섞였던 흐름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 기세가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며 “주가가 오르려면 ‘이유’가 필요한 데 주변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올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이 3월 국내 증시 상승세를 제한할 요인으로 꼽혔다.
상장기업의 2019년 예상 영업이익은 179조 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제시된 전망치보다 22.9%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0.8%, 17.2%씩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회복하고 이익 전망치 하락이 이뤄지면서 국내 상장기업의 저평가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익 극대화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점도 3월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전체 수출에 많은 영향을 주는 반도체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면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1월에 20%가량 줄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며 “거시경제의 방향성이 상반기에 좋아지는 쪽으로 틀어지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한 악재”라고 짚었다.
반대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투자자가 올해 들어서는 4조4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가 앞으로도 순매수세를 보일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갖긴 어렵지만 미국 금리 인상 둔화와 미국 달러화 약세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봤다.
이 밖에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지정학적 요소들이 3월 국내 증시의 변수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지정학적 변수를 종합해서 본다면 국내 증시는 3월 초에 오름세를 보이다 월말에는 일부 둔화되는 모습인 ‘상고하저’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3월에 2100~23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1월에 제시했던 코스피지수 밴드보다 소폭 상향조정했지만 추가 상승 잠재력은 제한적이고 점진적 하락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국면에 접근하고 있다”며 “3월 이후에 발생하는 하락세는 생각보다 둔화되고 있는 경제상황을 반영해 시차를 맞춰주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