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다자인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디자인 분야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고 하드웨어에 이어 서비스부문에서도 디자인 조직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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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가 디자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4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54회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몰입의 경험으로 만나는 사물인터넷 세상'이란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가구뿐 아니라 패션, IT, 자동차 등 디자인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행사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만들어 내는 디자인’이라는 삼성의 디자인 철학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맡고 있는 윤부근 소비자가전부문(CE) 사장은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영감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지니고 있다”며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적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1년부터 CEO 직속으로 디자인경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 현재 1천여 명이 넘는 디자인 전문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디자인경영센터는 미국 LA,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밀라노, 인도 델리 등 6곳의 해외 디자인연구소와 협력해 삼성전자의 디자인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1년 ‘사용자의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라는 구체적 디자인 목표(디자인 1.0)를 세운 뒤 5년 단위로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정서적 경험의 창출’이라는 목표의 ‘디자인 2.0’을 거쳐 2011년부터 제품의 외적 아름다움보다 이용자에게 행복과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전략인 ‘디자인 3.0’을 실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출시한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역시 디자인3.0에 기반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갤럭시S6과 엣지 제품은 차별화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탈과 글래스를 소재로 사용하고, 갤럭시S6엣지의 양 모서리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디자인 개선에 주력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갤럭시S4가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2013년 8월 “아이폰도 그렇고 우리도 혁신의 덫에 빠져 있다”며 “높아진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한 단계 뛰어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부문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지난해 VD사업부 산하의 디자인그룹을 디자인팀으로 한 단계 격상하고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소비자와 공유하기 위한 '디자인삼성닷컴'을 개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디자인기업인 영국 탠저린의 대표를 지낸 이돈태 전무를 영입해 글로벌 디자인팀장을 맡겼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를 넘어 서비스 부문에서도 디자인 개념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서비스 디자인’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디자인이란 사용자경험(UX)에 대한 조사결과를 통해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변화를 분석해 마케팅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법이다.
삼성전자는 전자기기가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알아 제공하는 것이 사물인터넷시대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에서도 고객 맞춤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