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국내 식품업체 최초로 중국에서 방문판매시장에 진출했다.
남승우 풀무원 총괄사장이 중국사업을 키워 미국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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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승우 풀무원 사장 |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건강생활은 오는 6월부터 중국 현지에서 직소영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이씰린’이라는 화장품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한다.
중국 직소시장은 국내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를 합친 '무점포 직접판매'를 뜻한다.
중국 직소시장은 연간 20~30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다. 2012년 15조 원에서 2013년 22조 원을 넘어서 1년 만에 40% 이상 커졌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의 허가를 받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이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60여 기업들만 허가를 받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중국정부로부터 59번째로 직소판매 허가를 받았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풀무원건강생활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 직소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바르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풀무원의 브랜드 이미지가 중국인들 사이에서 생겨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북경과 상해의 법인매출이 연평균 80~90%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이 중국 방문판매시장에 진출하면서 실적상승 기대로 풀무원 주가는 이달 들어만 40% 정도 올랐다. 풀무원 주가는 15일에도 전일 대비 4.77% 오른 20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풀무원의 자회사인 풀무원식품도 기업공개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풀무원식품은 4월 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사업에서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데 중국사업에서 사업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풀무원식품의 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1009억 원, 순손실 173억 원을 기록했다.
남 사장은 지난 3월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국사업을 접고 중국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남 사장은 “미국사업을 턴어라운드하기 위해 국내 인력을 적극적으로 파견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 안착하려면 적게 3년 길게 10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