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02-17 16: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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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기업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발간한 ‘콘텐츠 스트리밍산업의 성장동력화가 시급하다’는 보고서에서 “국내 사업자들이 아직 크게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플랫폼이 자본력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스트리밍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이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유통기업이 국내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면서 이에 따라 독과점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기준으로 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매출의 절반 이상은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훌루 등 글로벌 플랫폼기업들에게서 나온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산업에서도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등 해외 기업의 이용자 수와 멜론과 지니 등 국내 플랫폼 이용자 수는 20배 이상 차이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생태계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기업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하면 국내기업이 시장에서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유료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점유율을 규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국내기업에 역차별적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국내 유료방송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33.3%로 제한하는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도입됐지만 이를 2년 더 시행하자는 법률안이 지난해 6월 말에 발의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규제가 재도입되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디어산업의 위축이나 외국 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기적절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