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대규모 고객정보를 분석해 마케팅에 적용하는 ‘빅데이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7일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춰진 할인혜택을 주는 ‘샐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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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
샐리는 2200만 명의 신한카드 고객이 카드를 결제한 정보를 모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CLO(Card Linked Offer)서비스다.
CLO서비스는 신한카드가 고객 개인의 매출성향을 분석해 나중에 쿠폰 등을 준비하지 않아도 상품을 살 때 자동으로 구매성향에 맞는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신한카드 측은 CLO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구매적중률을 지금보다 약 2.8배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 고객은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에서 원하는 분야를 선택할 경우 LG전자, 홈플러스, 11번가 등 약 20여 개 기업에서 물건을 살 때 이 서비스를 통해 할인혜택 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미국 마스터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CLO서비스를 준비했다. 마스터카드는 미국에서 CLO서비스를 제공하는 11개 금융회사 중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부터 200만 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CLO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CLO서비스를 받은 고객은 기존 카드 이용금액보다 약 27%를 더 많이 사용했다.
신한카드 제휴회사는 반대로 마케팅 비용이 이전보다 37% 감소했다.
위 사장은 CLO서비스 가맹점을 올해 하반기에 중소기업으로 확대하려 한다. 이 서비스를 신한카드의 앱카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재 앱카드를 통해 주문하고 결제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근거리무선통신을 통한 결제방식을 앱카드에 추가하기도 했다.
위 사장은 “샐리와 같은 CLO서비스를 주요 업종의 대표기업들과 함께 추진해 소비를 활성화할 플랫폼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위 사장은 CLO서비스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강화해 신한카드가 온라인과 모바일카드 결제시장에서 차지한 우위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간편결제 취급액이 연간 2조 원을 넘겼다. 2013년보다 약 6배 이상 취급액이 증가했다. 앱카드를 사용하는 누적 회원도 257만 명에 이른다.
위 사장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기기에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성호 사장은 직접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며 관련 서비스를 고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웨어러블기기 분야가 활성화할 경우 관련 전자결제시장을 선점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