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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른 항공사들과 공동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공동운항을 통해 운항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탑승률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3월 말부터 진에어와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두 항공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 6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 중국남방항공 등 총 30개 항공사와 335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하고 있다.
공동운항이란 다른 항공사의 좌석 일부를 자사의 항공편명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비행기를 추가로 띄우지 않고 운항편 확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령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공동운항을 할 경우 예약과 발권은 대한항공에서 이뤄지지만 실제 승객은 진에어의 항공기에 탑승하게 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러시아 항공사인 S7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했다. S7항공은 러시아 3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다. 기존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6개 노선을 추가로 공동운항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7년째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공동운항을 하고 있다. 2008년 에어부산이 출범한 직후부터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부산이 초기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유로 공동운항이 꼽히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27개 항공사와 제휴해 248개 노선을 공동으로 운항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공동운항에 적극적인 이유는 개별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는 지역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은 지역을 공동운항을 통해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승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시간과 날짜의 운항편을 제공할 수 있다.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항공기 좌석이 남을 경우 그만큼 적자를 보게 되지만 공동운항을 통해 좌석을 채우면 탑승률이 높아져 적자를 메울 수 있다.
다른 항공사의 좌석을 사는 항공사는 비행기를 추가로 띄우는 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승객을 확보할 수 있다.
공동운항으로 다른 항공사를 견제하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스리랑카항공과 인천~나리타~콜롬보를 연결하는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콜롬보~몰디브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을 견제하기 위해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리랑카행 노선을 운항하지 않고 있지만 공동운항을 통해 운항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앞다퉈 공동운항 확대에 나서면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일도 늘고 있다.
공동운항 제휴를 맺은 두 항공사의 항공권 가격이 다르고 서비스 차이도 큰 상황에서 소비자가 운임 차이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다른 항공사의 항공기를 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김포~김해 노선은 연간 약 28만 명이 이용한다. 하지만 항공권 판매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하고 실제 승객은 에어부산 소속 항공기를 타왔다.
아시아나항공의 운임이 에어부산 운임보다 약 5~20% 높은데도 이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승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계속 나오자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공동운항편의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