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과거 삼성전자의 사례와 같이 중국에서 스마트폰 소비자 수요를 대거 놓치면서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급감할 수도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5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20% 안팎의 판매량 점유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점유율은 1% 미만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2016년 발생했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소비자들에 반감을 산 것이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최근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해 실적에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애플 등 미국기업을 향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중국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수요도 전반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한순간에 무너졌던 것처럼 애플도 눈에 띄는 수준의 판매량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증권사 CLSA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중국업체 스마트폰과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로 차별화를 노리기 어려운데다 중국 소비자들이 현지 브랜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현상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역시 중국에서 과거와 같이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 중국 스마트폰에 갈수록 입지를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최근 스마트폰의 가격 대비 성능을 높여 내놓거나 할인판매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중국 소비자 수요 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떨어지고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의 점유율은 가파르게 오르는 현상이 수년 전부터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반등에 실패한 것은 그만큼 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애플도 삼성전자의 사례를 참고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