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내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절박함으로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회의 이후 경영진들을 국내로 돌려보내 경영을 맡기고 미국에 남았다. 그는 미국에서 CJ그룹을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상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에 CJ그룹 설립 이후 가장 거침없는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인수합병의 주 무대는 미국이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8월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카히키를 수백 억 원에 인수하고 2018년 11월에는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를 2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인수에만 2조 원 넘게 투자한 것이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CJ대한통운 역시 2018년 6월 미국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를 2300억 원에 인수했다.
이재현 회장의 ‘미국 베팅’을 놓고 CJ그룹이 2017년부터 미국 프로골프대회(PGA)인 ‘더CJ컵 나인브릿지’를 10년 동안 후원하며 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이 시발점이었다는 말도 나온다.
CJ그룹이 미국 프로골프대회 후원에 3천억 원을 넘게 투입하기로 한 것은 이 회장이 CJ그룹의 미래 역량을 미국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굳혔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 회장이 올해 미국에서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CJENM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에 이어 미국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업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CJ오쇼핑과 CJE&M을 합병해 CJENM이 출범했다. 이를 놓고 글로벌시장에서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덩치 키우기’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실제로 CJENM은 지난해 동유럽 홈쇼핑회사 모데르나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불발됐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은 인수합병에 항상 열린 태도를 지니고 있다”며 “2019년에도 추가 인수합병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