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를 탈퇴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유네스코가 반이스라엘 성향을 보였다”며 1일 유네스코를 공식 탈퇴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탈퇴는 2018년 7월 유네스코가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기로 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이를 ‘반이스라엘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2018년 10월 유네스코에 탈퇴 의사를 보였다. 이스라엘도 뒤이어 탈퇴 서한을 제출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의도적으로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고 이스라엘의 적국들에게 조종당하는 기구의 회원이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미국과 유네스코는 이전에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유네스코가 2011년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인정했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미국이 유네스코에 부담하는 연 8천만 달러(891억 원)의 분담금을 삭감했다. 이는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미국이 유네스코에 내지 않은 ‘체납금’은 6억 달러(6874억 원)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체납금 때문일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로써 유엔인권이사회(UNHCR)를 포함해 두 개의 유엔 기구에서 탈퇴했다.
미국 국무부는 유네스코 탈퇴 뒤 세계 유산 보호와 언론의 자유, 과학, 교육 등 비정치적 분야에 한정해 참관국(observer state)으로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