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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생생한 향수 마케팅을 활짝 열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18-12-3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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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2018년 최고의 흥행작 가운데 하나다.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신드롬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30일 보헤미안 랩소디 관객은 9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생생한 향수 마케팅을 활짝 열다
▲ 영화 '보헤미안랩소디'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

거리에서는 영국 록밴드 '퀸'의 노래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실제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는 퀸의 리드 보컬이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여러 미디어에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을 다시 집중적으로 조명해 퀸의 음악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해졌다. 퀸이 활동하던 시기에 퀸의 음악을 들었던 중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퀸의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

평론가들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인기와 퀸의 재조명을 '레트로' 현상으로 설명한다. 레트로는 옛날의 문화와 전통 등을 그리워해 본뜨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레트로 현상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비틀즈의 히트곡을 모은 리메이크 음반 ‘1’이 세계적으로 3100만 장 넘게 팔렸다. 비틀즈 해체 30주년을 맞이했던 당시에도 지금 퀸이 그런 것처럼 비틀즈가 많은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대중문화에서 레트로 현상이 반복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는 것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과거의 향수'를 꼽을 수 있다.

최성락 KC대학교 음악콘텐츠학과 교수는 칼럼에서 “레트로 음악이 유행하는 것은 그 시대의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본 세대에게 향수(노스탤지어)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기존의 팬덤이 있기 때문에 유리한 면도 있다. 과거에 열렬히 지지했던 팬들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팬으로 남는 사례가 많다.

한국에서도 가수 나훈아나 조용필의 팬들이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콘서트장을 찾아 한때 우상이었던 가수들을 환호한다. 1990년대 중후반을 풍미했던 1세대 아이돌그룹 HOT와 젝스키스의 재결합 콘서트에도 이제는 30~40대가 된 팬들이 몰리며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매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평론가들은 과거에 큰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들이 이미 대중들에게 검증됐다는 점도 레트로 열풍의 이유로 꼽는다.

퀸이나 비틀즈의 음악이 사랑 받은 것은 당연히 음악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음악이 주는 매력은 오늘날 대중에게도 동일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인기를 끌며 퀸이 재조명된 배경에는 당시 공연 실황을 직접 보는 듯한 현실감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으로 음향과 영상 기술의 발전으로 더 다양한 방식으로 레트로가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틀즈의 '1'처럼 2000년대 초반에는 과거 음악을 재구성해 리메이크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음향과 영상 기술의 힘을 빌려 공연 현장의 느낌을 생생하게 불러일으키는 데 까지 발전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과거의 스타들의 모습을 더욱 생동감 있게 대중에게 선보이는 방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헤미안랩소디의 흥행으로 레트로의 성공 가능성이 다시 확인된 만큼 대중문화계의 레트로 마케팅 시도도 지속될 수 있다.

최 교수는 “과거를 재조명하고 민첩하고 영리하게 그것을 지금 시대로 들고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레트로 마케팅 기술이 필요해졌다”며 “뒤로 돌아가서 풍부한 과거의 문화적 빅데이터를 새롭게 재조합하려는 흐름이 커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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