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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빛둥둥섬에서 어벤져스2 촬영이 4월 3일(목)까지 진행된다. 올해부터 세빛둥둥섬을 직접 운영하는 플로섬은 이번 촬영을 통해 홍보효과가 발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세빛둥둥섬이 가라앉기만 하다 오랜만에 수면 위로 올랐다. 세빛둥둥섬에서 할리우드 특급 영화 ‘어벤져스2’ 촬영이 진행되면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빛둥둥섬 주인인 효성의 자회사 플로섬은 내심 반가운 모습이다.
지난 30일 세빛둥둥섬에서 영화 ‘어벤져스2’ 촬영이 이뤄졌다. 이번 촬영은 다음 달 3일까지 계속 진행된다. 새빛둥둥섬은 이번 영화에서 악당 울트론의 탄생기지가 된다.
세빛둥둥섬은 이전까지 말 많은 섬이었다.
시작은 좋아 보였다. 2008년 오세훈 전 시장이 민간사업자(C&우방)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효성의 자회사인 플로섬이 인수한 뒤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플로섬은 C&우방이 유동성 위기로 사업을 포기하자 세빛둥동섬을 인수했다. 그 뒤 플로섬은 1차 운영사를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으나 해당 운영사가 보증금 및 월세를 납부하지 않아 계약이 취소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차 운영사 대표가 35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 뒤 이렇다 할 사업 없이 방치되면서 새빛둥둥섬은 ‘인적없는 섬’이 되었다. 시민들은 세금을 축내고 있다며 ‘세빚둥둥섬’이라고 놀렸다. 세금으로 만든 구조물에서 명품브랜드 패션쇼를 연 것과 운영기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시도 제재에 나섰다. 2012년 감사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3월14일 공공성 확보계획에 대한 조례안이 의결됐다. 이에 따라 플로섬은 매년 연도별로 공공성 확보계획을 수립해 시에 제출해야 한다. 서울시는 플로섬이 공공성 확보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잔액에 대한 지체상금을 청구하기로 했다.
세빛둥둥섬은 건축물로도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3년 동아일보와 건축전문잡지 SPACE에서 건축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방 이후 최악의 건축물’에서 4위에 뽑히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빛둥둥섬을 운영하겠다는 사업자는 좀처럼 구하기 어려웠다. 1년에 120억 원 하는 임대료도 부담이다. 결국 플로섬은 직접 세빛둥동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플로섬은 오는 9월부터 전면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어벤져스2는 세빛둥둥섬에게 한 줄기 빛과 같다. 어벤져스는 전편에서도 국내 70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만큼 세빛둥둥섬이 영화촬영지가 되면서 광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플로섬 측은 처음 세울 때 기대했던 ‘한강의 랜드마크’로 다시 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플로섬 차상윤 부장은 처음 촬영협조 요청이 들어왔을 때 긍정적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응했다고 한다. 그는 “4월 국제회의 등의 행사를 열 수 있는 컨벤션센터로 일부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