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LG전자에 따르면 송 사장은 ‘케어솔루션’을 통해 가전제품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케어솔루션은 LG전자의 새로운 관리 서비스다.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을 교체해주고 위생 및 제품 성능을 유지해준다.
기존의 ‘렌탈 서비스’와 ‘유지관리 케어십’은 케어솔루션으로 통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케어솔루션은 소비자가 여러개의 LG전자 제품을 이용할 유인을 제공할 것”이라며 “LG전자의 대여 제품을 많이 사용할수록 할인되는 정도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소비자들을 LG전자 제품에 묶어두고 추가로 가전제품을 들일 때 LG전자의 제품을 선택하도록 전문 관리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의 관리를 받으려면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집에 들러야 한다. 여러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사용하면 각 회사의 직원이 따로 방문해야 해 번거롭다.
LG전자 제품으로 통합해서 사용하면 케어솔루션 하나로 모든 관리가 해결된다.
대여시장 1위 회사인 코웨이도 이런 방법으로 정수기와 비데에서 공기청정기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정수기 등 관리가 필요한 제품들의 보급이 확대되는 영업환경을 이용해 건조기와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얼음정수기냉장고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대여 관리 품목은 2017년 초 4개에 그쳤으나 전기레인지와 건조기, 얼음정수기냉장고를 포함하며 7개까지 늘어났다.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맥주 제조기 ‘LG홈브루’도 케어솔루션 서비스 대상에 포함된다.
송 사장은 대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케어솔루션 조직을 ‘케어솔루션담당’으로 격상하면서 관련 팀을 1개에서 3개로 늘렸다.
송 사장이 대여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여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가정용품 대여시장이 2016년 5조5천억 원 규모였으나 2018년에 7조 원, 2020년에는 10조7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웨이가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LG전자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LG전자의 3분기 누적 대여사업 매출은 1조392억 원이다. 2017년 3분기 누적과 비교해 90% 증가했다.
대여사업은 영업이익률도 높다. 코웨이는 3분기 19%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반면 LG전자의 3분기 생활가전부문 영업이익률은 8.4%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매니저를 고용하는 등 인건비가 증가하지만 비용 상승을 뛰어넘는 수익이 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미세먼지 증가로 공기청정기와 스타일러, 건조기 등 LG전자의 새 성장동력인 건강관리 가전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LG전자는 정기적 유지보수가 중요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대여사업으로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 현금 창출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