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뉴 투싼에 7단 더불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하면서 플코스바겐의 변속기보다 더 낫다고 강조한다.
더블클러치 변속기(DCT)는 자동변속기처럼 사용하는 수동변속기를 말한다. 연비가 좋고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더블클러치 변속기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후발주자이지만 자체적으로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개발해 올해 내놓은 소형 디젤차에 장착하고 있다.
◆ 더블클러치 변속기 DCT(Dual Clutch Transmission)는?
더블클러치 변속기는 클러치가 2개 있는 수동변속기를 말한다. 변속기 내부에 1, 3, 5, 7, 9단이 한 축에 달렸고, 반대쪽 축엔 2, 4, 6, 8단이 달렸다. 두 개의 클러치는 따로 존재하지만 상황에 따라 교대로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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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7단 DCT를 장착한 올 뉴 투싼 |
운전자 입장에서 자동변속기와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더불클러치 변속기는 자동변속기 같은 수동변속기다.
더블클러치 변속기는 자동변속기보다 연비가 좋다. 클러치가 항상 엔진과 연결되어 있어 동력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클러치가 2개이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가 2배다. 같은 부피라면 일반변속기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 더블클러치 변속기가 중대형차량에 쉽게 장착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후발주자 현대차
현대차는 2011년 벨로스터를 선보이며 최초로 자체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공개했다. 현대차의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는 그뒤 i30, i40 차량에도 적용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167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든 2세대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공개했다.
해외업체들이 2008년부터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선보였으니 5~6년 정도 늦은 셈이다.
그래도 현대차는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 개발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형 7단 더블클러치 변속리를 장착한 벨로스터, i30, i40, 올 뉴 투싼 등 4개 차종의 연비는 이전보다 평균 8.8%나 높아졌다.
하지만 전체 차량에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하기는 어렵다. 중대형차용으로 여전히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는 주로 소형디젤차에 장착을 하는 변속기라 소형디젤차가 적은 현대차로서 광범위한 장착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더블클러치 변속기 개발 경쟁
더블클러치 변속기는 1980년대 포르쉐가 경주용 차량에 최초로 적용했다. 양산형 자동차에 최초로 탑재된 것은 2003년 폴크스바겐의 4세대 골프 R32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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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 티구안 |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변속기중 더블클러치 변속기 점유율이 2014년 5.4%(476만 대)에서 2021년 9.4%(100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서 최근까지 폴크스바겐, 벤츠 등 수입차업체들이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주도해 왔다. 폴크스바겐의 DSG(Direct Shift Gearbox)가 대표적 더블클러치 변속기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고연비를 내세워서 점유율을 급속하게 높여 왔다. 폴크스바겐 차량의 연비가 좋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DSG라는 더블클러치 변속기다.
더블클러치 변속기 기술경쟁은 기어단수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속도로 주행해도 단수가 높으면 엔진회전수(rpm)가 낮은 상태에서 주행하기 때문에 연료를 덜 소모한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10단 DSG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벤츠나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10단 더블클러치 변속기 개발이 완료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