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기업들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부진에 따라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고전할 수 있다.
4일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성차기업의 저성장은 자동차 부품기업들에게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부품기업들은 수익성 하락과 별도로 미래차 기술 투자와 관련한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률은 올해와 2019년에 모두 1.1%에 그쳐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율도 시장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현대기아차의 저성장으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한 탓에 2016년부터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올해는 최저임금 상향 등으로 인건비 비중까지 늘어나면서 1~3차 협력기업 여러 곳이 부도를 신청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경영위기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큰 문제다.
송 연구원은 “부품기업들의 이익 감소는 미래 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 투자를 추가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며 “투자여력의 축소는 미래 기술 대응력 상실로 이어지고 이는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부품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지 못하는 사이에 미래차 기술과 관련해 인건비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거센 추격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