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 등에 따라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자동차 생산량 감소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중소 자동차 부품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부품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
현대기아차와 1차 협력기업들은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반면 2~3차 협력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이 늘어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분기 기준으로 연간 매출 5천억 원 이상을 내는 부품기업 31곳 가운데 14개 기업이 영업손실을 봤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부품사와 한온시스템, 만도 등 수요처가 많은 대형 부품기업을 제외하면 중소 부품기업 대부분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생산비용 가운데 인건비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도 중소 부품기업의 경영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을 정점으로 글로벌 판매에서 계속 뒷걸음질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에 따라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 부품기업들은 현대기아차의 실적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현대기아차가 최저임금 인상분을 재료비에 반영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가 2018년과 2019년의 최저임금 인상분을 재료비에 반영하면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완성차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상승한 인건비를 재료비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협력기업들의 경영위기는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