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원유 공급선을 다변화는 등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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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에너지 사장 |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6일 북해산 원유(브렌트 유) 2백만 배럴을 구매했다.
SK에너지는 이 원유를 오는 5월 국내로 들여온다. 이는 중동산 장기계약 중심의 수급운영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해산 원유는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익성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국내 정유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는데 북해산 원유 등 중질유를 도입해 마진을 높였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7831억7047만 원을 냈다. 2013년과 비교해 적자폭이 800% 증가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41조3383억 원을 올렸다. 2013년과 비교해 5.3%가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7547억8400만 원으로 543.2%나 증가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26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에너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정제마진 약세로 정유부문이 저조한 수익성을 내고 있고 SK에너지의 전반적인 현금창출력이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정철기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에너지 사장도 겸임하도록 했다. 그뒤 정 사장은 SK에너지에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해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올해 실적을 어느 정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반등과 정유사들의 마진확보를 위한 노력이 합쳐져 정제마진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수직계열화, 그룹 핵심계열사로서 지원 가능성, 국내 1위 사업자 지위 등 긍정적 요인으로 올해 SK에너지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11년 정유, 석유화학, 석유개발 등의 사업을 분리해 수직계열화한 영업과 생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SK에너지를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