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이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부호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권 회장은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의 대성공에 힘입어 창업 10여년 만에 글로벌 부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포브스가 2일 발표한 부호 명단에 자수성가형으로 처음 얼굴을 내민 한국인은 모두 4명이다. 이들은 모두 IT·게임업계의 창업자다.
자산순위에서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순자산 29억 달러로 선두를 달렸다.
김 의장의 뒤를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그룹의 권혁빈 회장이 이었다. 권 회장은 순자산 20억 달러로 1826명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949위를 차지했다.
권 회장은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사장(18억 달러)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12억 달러)를 여유있게 앞질렀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비상장 게임업체라는 점에서 권 회장의 약진은 주목된다. 더욱이 내로라하는 재벌가 부자들을 제치고 창업 12년 만에 이룬 성과다.
권 회장이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한 것은 2002년이다. 권 회장은 텐센트를 통해 스마일게이트를 중국에 진출시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게임인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가 500만 명에 이를 정도의 국민게임으로 떠올랐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315억 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26억 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매출 기준으로 국내 게임업계 톱5에 진입했고 영업이익 기준으로 2위에 올랐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56.9%로 국내 게임업계 가운데 단연 최고다.
권 회장은 크로스파이어라는 단일게임으로 연간 1조5천억 원의 글로벌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중국뿐 아니라 남미,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그룹 매출의 상당부분은 해외시장에서 나온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지주사로 게임 개발과 지적재산권(IP)을 관리하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해외 사업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월드와이드, 벤처캐피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플랫폼사업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권 회장은 크로스파이어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올해 신작 게임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권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신규 플랫폼을 공개하고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의 비공개 테스트에 나선다. 또 신작 ‘아제라’도 정식으로 서비스해 모바일게임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권 회장은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트스먼트를 통해 4264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전략 투자사업을 지속하려고 한다.
권 회장은 “올해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플랫폼 공개와 적극적인 신작 발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투자와 창업지원 등 건강한 게임산업 문화조성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이달 서울 신촌에 인큐베이팅센터를 추가로 연다. 스마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이미 문을 연 서울 서초와 부산에 이어 3번째로 센터를 개설하는 것이다. 신촌센터가 개설되면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지원하는 창업기업도 현재 17곳에서 30여 곳으로 늘어난다.
권 회장은 성장성이 높은 창업기업을 지원해 단순히 이익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하려고 한다. 게임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엔진을 선점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게임개발사업에서 영화와 여행 사업 등을 망라한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인베트스먼트를 통해 영화 ‘명량’에 투자해 100%가 넘는 이익을 내기도 했다.
권 회장은 1973년 생으로 19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대학 졸업 한 뒤 3년 만인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