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에 강점을 보여왔는데 중국 화장품사업이 성공하면 회사에서 창업주의 후계자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019년부터 중국 공장을 통해 해마다 5억 개가량의 화장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춰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콜마는 크게 제약부문과 화장품부문 등 두개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화장품부문은 제조업자 개발생산회사(ODM)로 화장품회사에 화장품을 공급한다.
윤 사장은 중국에서 생산능력을 높여 세계 2위인 화장품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콜마는 기존 베이징 공장에서 연간 1억200만 개가량의 화장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16일 4억5천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우시 공장을 준공해 중국 내 생산능력이 5배 이상 늘어났다.
이로써 한국콜마는 베이징콜마와 우시콜마로 두 개의 중국 현지법인을 거느리게 됐다.
우시 공장은 중국에서 가장 큰 화장품 제조공장으로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도 H&B(헬스엔뷰티) 점포들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현지 화장품회사들이 늘어났는데 윤 사장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2017년 중국의 화장품시장에서 H&B 채널의 판매 비중은 5.9%로 유로모니터 기준으로 최근 5년 동안 평균 성장률은 9.3%를 보였다”며 “같은 기간에 중국 화장품의 전체 오프라인부문 평균 성장률 4.3%와 화장품 매출 성장률인 7.4%를 모두 압도하는 수준의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2016년에 한국콜마 대표 자리에 올랐는데 첫 해에 미국 현지 화장품 제조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왔다.
윤 사장은 2016년 9월 미국 화장품 소싱회사인 웜저와 함께 프로세스 테크놀러지 앤드 패키징(PTP)회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PTP는 미국 화장품 제조자 개발 생산회사로 색조화장품부문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한국콜마는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했는데 당시 인수를 통해 제품 라인업도 확보했다.
윤 사장은 인수를 위한 첫 접촉부터 본계약까지 당시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남으로 제약부문에 이어 화장품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면 한국콜마에서 경영권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1974년 윤태어났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스탠포드에서 경영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상무로 회사에 들어와 2016년 한국콜마 화장품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