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72단 3D낸드 공정의 수율을 높이고 비중을 빠르게 확대한 성과로 낸드플래시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72단 3D낸드가 주로 사용되는 고가의 기업용 SSD 매출도 가파르게 성장하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72단 3D낸드와 SSD의 매출 비중이 상승한 덕분"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이익률 10%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8%, 2분기 7%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1분기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72단 3D낸드의 비중을 높여 생산원가를 개선하면서 서버용 SSD의 공급 물량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72단 3D낸드는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고용량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데도 적합한 기술이다. 생산 비중이 늘어날수록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폭이 크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낸드플래시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72단 낸드플래시의 수율 개선과 기업용 SSD 판매 비중 확대 성과로 영업이익률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양호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72단 3D낸드의 생산 비중이 더욱 높아져 전체 낸드플래시의 50%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SSD를 포함한 낸드플래시 전체 출하량도 증가해 이익 성장에 더 힘을 실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5천억 원, 영업이익 6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5% 늘고 영업이익은 6% 줄어드는 수치다.
박 연구원은 "4분기는 반도체산업 비수기로 꼽히지만 SK하이닉스는 안정적 이익을 낼 것"이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모두 늘어나며 실적을 방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