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정부에 연구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 경영 현안과 관련된 지원을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농식품부 장관·식품기업인 간담회’를 열였다고 밝혔다.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5일 서울 쉐라톤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식품업계 CEO 조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간담회에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창환 식품산업협회장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대상, 롯데그룹 등 국내 대표 식품업체 15곳의 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이 장관은 “지표로 보면 우리 식품산업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잘 알고 있으며 정부가 뒷받침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식품 연구개발을 위해 과감하게 예산을 지원해 달라”며 “예전처럼 소액의 연구개발 투자에서 벗어나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나갈 수 있는 미래형 혁신 식품 연구개발에 많은 예산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는 “수출시장 개척과 더불어 한국 식품산업의 세계화에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와 문화·식생활이 유사하고 지리적 이점을 지닌 동남아를 발판으로 우리 식품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식품업체 최고경영자들은 주로 해외시장 진출과 대기업 업종 제한(생계형 적합업종)관련된 지원을 부탁했다.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는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선정된 업종과 품목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한식을 세계에 알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야 한다”며 “김치와 장류 같은 품목을 대기업과 소상공인이 상생하면서 생산해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치와 된장 등 전통음식은 현재 생계형 적합업종 후보로 여겨지는 품목들이다.
정홍언 대상 각자대표는 “아미노산과 비타민을 중국으로 수출해 수요를 확대해야하는데 중국에서 인허가를 해주지 않는다”며 “중국 제품은 국내로 쏟아지지만 중국 정부의 인허가 중단으로 수출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부회장)은 “롯데가 증류식 소주를 진로와 함께 활성화하려고 하는데 국내 쌀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국가 차원에서 쌀 가격의 경쟁력을 확보해준다면 쌀을 증류 소주로 바꿔 국내 쌀 소비도 촉진하면서 우리 고유의 소주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기업 업종 제한과 관련해서는 대기업의 부담이 지나치게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반드시 전달하겠다”며 “11월 열리는 한중일 농무장관 회담 때 중국에 인허가 관련 조치가 이뤄지도록 요구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