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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탈감 심히디", 삼성전자 성과급 차별 비메모리 사업부 인력 유출 현실화

김나영 기자 young@businesspost.co.kr 2026-06-18 15: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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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탈감 심히디", 삼성전자 성과급 차별 비메모리 사업부 인력 유출 현실화
▲ SK하이닉스의 신입 사원 수시 채용이 17일 시작된 가운데 성과급 격차에 불만을 품은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 인력들이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사업부·부문별 성과급 격차로 인한 내부 인력 유출이 현실화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신입 사원 채용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 연차를 불문하고 이직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경력직 사원들이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이 성과를 낸 메모리사업부에 최대 6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사업부별 차등 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타결된 후 이같은 이직 움직임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지난 17일부터 신입사원 수시 채용을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 등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직 분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수시 채용으로는 이례적으로 세 자릿수 단위의 대규모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SK하이닉스 내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다수의 삼성전자 DS 부문 파운드리·시스템LSI 직원들이 이번 신입사원 수시채용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도 "이직 규모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체감 상 (SK하이닉스 입사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포착됐다.

삼성전자 DS 부문 시스템LSI사업부 9년차 직원은 "주변에 SK하이닉스로 경력 이직한 직원이 꽤 있다"며 "나 또한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5년 이상 연차의 삼성전자 직원들도 SK하이닉스 신입 공채에 문을 두드리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한 직원은 "삼성전자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번 9월에 SK하이닉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도 올해 (임금이) 동일한 입장이라, CL3 과장급도 (입사 지원서를) 쓴다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적자 사업부 직원들이 모여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2억 받고 이직할 거다", "이직이 답인 것 같다" 등 이직 의사를 밝히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신입사원 수시채용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3년차 직원은 채팅방에 "이직 사유는 회사에서 인정 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박탈감이 심하다"고 했다.
 
"박탈감 심히디", 삼성전자 성과급 차별 비메모리 사업부 인력 유출 현실화
▲ 지난 5월20일 밤 11시경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입금교섭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쪽)이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27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DS부문에 한해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이 재원의 40%는 DS 부문에 공통 지급되고, 나머지 60%는 흑자를 낸 사업부(올해는 메모리사업부)에 별도 지급된다.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스마트폰·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DS 부문의 성과급 차이는 최대 5억4천만 원, DS 부문 내 부서 간 차이는 최대 3억9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발적 선택이 아닌 사업부 배치 결과에 따라 성과급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적자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경쟁사로 이직을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시장 변화와 수요 위축으로 연간 기준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S 부문 사업부 별 성과급 격차는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기자회견에서 "지난 4개월 동안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200명이 넘는 등 삼성전자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비정상적 구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성과급 격차에 반발해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인력 유출이 심화할 경우 미래 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파운드리·시스템LSI 경쟁력을 제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사업부를 선택해 근무하는 게 아닌데, 반도체 사이클로 인한 성과급 격차를 감내할 직원이 있겠느냐"며 "삼성전자는 성과급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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