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이즈'(사진)가 새 미니앨범 'II(투)'를 발매하며 5세대 K팝 보이그룹 시장 경쟁 속 입지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 SM엔터테인먼트> |
[비즈니스포스트]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6인조 보이그룹 라이즈를 NCT를 잇는 차세대 핵심 아티스트로 안착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K팝 시장에서 5세대 보이그룹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라이즈는 이번 컴백을 계기로 존재감을 확대하려 하는 모습이다.
15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라이즈는 이날 2번째 미니앨범 ‘II(투)'를 발매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 ‘두 유어 댄스’를 비롯해 모두 6곡이 수록됐다.
라이즈는 2023년 데뷔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로 성장한 보이그룹이다.
데뷔 싱글 앨범 ‘겟 어 기타’는 선주문량 103만 장을 기록하며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최초의 데뷔 앨범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2025년 발표한 첫 정규앨범 ‘오디세이’는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뒤 첫 일주일 동안 판매량) 약 180만 장을 기록했다.
라이즈가 2025년 7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개한 첫 번째 콘서트 투어 ‘라이징 라우드’는 올해 1분기에만 관객 약 28만 명을 모으며 같은 기간 SM엔터테인먼트 공연 실적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라이즈의 2번째 미니앨범 발매는 SM엔터테인먼트가 실적과 관련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움직임일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 K팝 시장에서 라이즈가 속한 5세대 보이그룹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탁영준 대표이사의 고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코르티스를 비롯한 신인 보이그룹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의 관심도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코르티스가 2025년 내놓은 데뷔 앨범의 누적 판매량은 200만 장을 넘어섰다. 역대 K팝 데뷔 앨범 가운데 최다 판매량이다.
더불어 올해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그린그린’도 초동 판매량 231만 장을 기록했고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3위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 ▲ 라이즈는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사진)의 아티스트 제작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K팝 보이그룹 시장은 10~20대 여성 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시장 자체의 규모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보이그룹 사이에서 팬덤과 화제성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라이즈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라이즈는 지난 10여 년 동안 SM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사업을 이끌어온 핵심 아티스트인 NCT의 뒤를 이을 차세대 보이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평가받는다.
NCT는 2016년 데뷔 이후 다중 유닛(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아이돌그룹의 멤버 가운데 일부만 추려 결성한 소그룹이나 하위그룹) 체제를 기반으로 음반과 공연, MD(기획상품), 팬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며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전략을 상징하는 아티스트로 자리잡았다.
특히 NCT의 유닛인 NCT127과 NCT드림은 수백만 장대 음반 판매를 기록하며 SM엔터테인먼트 실적을 견인해왔다.
다만 NCT는 최근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핵심 멤버였던 마크씨가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난 데 이어 주요 멤버들의 군입대와 개별 활동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NCT 이후를 책임질 새로운 보이그룹을 시장에서 안착시켜야 할 필요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즈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2022년 회사를 떠난 뒤 데뷔한 첫 보이그룹이다.
탁영준 공동대표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NCT가 이수만 체제의 작품이었다면 라이즈는 탁 공동대표 체제의 제작 역량과 IP 기획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동대표 체제에서
탁영준 대표는 아티스트 제작과 IP 사업을, 장철혁 대표는 경영관리와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담당하고 있다.
라이즈의 성과가 앞으로 탁 공동대표 체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번 앨범은 라이즈가 첫 월드투어를 마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탁 대표는 라이즈의 글로벌 팬덤 확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투어 직후 컴백 일정을 잡고 대규모 사전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라이즈의 존재감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콘셉트 포토, 티저 영상 등도 잇달아 공개하며 화제성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번 앨범은 음악 외적인 요소로도 화제를 모았다. 타이틀곡 ‘두 유어 댄스’에는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씨의 딸 이하루씨가 단독 작사가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발매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부가적 스토리텔링 요소가 라이즈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활동이 예정돼 있는 라이즈는 여전히 성장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며 “흥행에 성공한다면 2027~2028년 실적 추정치 상향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