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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신청으로 부실체력 드러나, CGV·롯데시네마와 '버티는 힘' 갈렸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6-15 14: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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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메가박스중앙이 회생절차 문턱에 섰다.

중앙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면서 발생한 일이지만 메가박스중앙 자체적으로도 생존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극장업계의 상황을 살펴볼 때 사업자별 체력 차이가 더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신청으로 부실체력 드러나, CGV·롯데시네마와 '버티는 힘' 갈렸다
▲ 메가박스중앙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연합뉴스>

흥행작이 나왔을 때 매출을 끌어올리는 능력보다 흥행 공백기를 견딜 현금창출력과 그룹 차원의 지원 여력이 생존을 가르는 기준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인 메가박스중앙도 함께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콘텐트리중앙이 밝힌 신청 사유는 ‘경영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이다. 콘텐트리중앙은 방송·콘텐츠 사업 등을 운영하는 중앙그룹 계열사다.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은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5월18일 95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한 데 이어 6월12일에도 38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두 사모채 모두 만기 3개월, 표면금리 연 8.0% 조건이다. 메가박스중앙도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단기차입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하향검토’로 낮춘 데 이어 15일에는 등급을 ‘C/하향검토’로 더 내렸다.

여기에 JTBC가 206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갚지 못하면서 중앙그룹 주요 관계사의 신용 부담도 커졌다. 나이신용평가는 12일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CCC’로 낮췄다.

눈여겨볼 대목은 국내 영화관 업황이 일부 살아나는 흐름 속에서 메가박스중앙의 위기가 불거졌다는 점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3180억 원, 관객 수는 319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8.7%, 관객 수는 53.2% 늘었다.

실제 CJCGV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734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172.4% 증가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같은 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 1246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냈다. 매출은 44.4%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메가박스중앙은 매출 618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냈다. 매출은 37.5% 늘고 적자폭은 줄였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같은 업황 회복 국면에서도 CJCGV와 롯데컬처웍스는 흑자를 냈고 메가박스중앙은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메가박스중앙의 회생절차 신청을 두고 사업자별 재무 체력 차이가 본격 드러났다는 해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극장업은 대형 흥행작이 있는 기간과 없는 기간의 매출 격차가 커지는 산업으로 꼽힌다. 관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객석이 차지만 흥행 공백기에는 매출이 빠르게 꺼지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임차료와 감가상각비, 인건비, 금융비용은 매출 흐름과 상관없이 계속 발생한다. 이 구조에서는 흥행작이 있을 때 얼마를 버느냐 못지않게 흥행 공백기를 버틸 완충 장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CJCGV와 롯데시네마는 이 부분에서 메가박스중앙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CJCGV는 올해 1분기 국내 극장 부문에서 매출 1754억 원, 영업손실 66억 원을 냈다. 국내 관객 회복만으로는 수익성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낸 것은 국내 극장 사업 외 수익원이 완충 역할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CJCGV는 해외 사업과 4DX, 스크린X 등 특별관 기술 자회사, 광고·대관·식음료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국내 관객 수가 부진하더라도 해외 법인과 프리미엄 포맷, 비상영 매출이 일부 빈틈을 메울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몰 등 롯데그룹의 오프라인 유통 거점과 맞물려 있다. 영화 상영 수익만이 아니라 쇼핑, 외식, 팝업, 이벤트, 대관과 결합해 극장을 집객 시설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신청으로 부실체력 드러나, CGV·롯데시네마와 '버티는 힘' 갈렸다
▲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JTBC를 비롯한 중앙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JTBC 스튜디오일산. <연합뉴스>

반면 메가박스중앙은 코엑스, 하남스타필드 등 일부 핵심 지점의 경쟁력은 뚜렷하지만 이를 전국 단위의 안정적 수익 구조로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중앙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는 특수관 확대, 비영화 콘텐츠 투자, 저수익 지점 정리 등 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기도 쉽지 않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 추진이 사실상 동력을 잃은 것도 이러한 재무 체력 부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지난해 5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합병은 2위와 3위 사업자가 단순히 스크린 수를 키우는 차원을 넘어, 중복 상권을 정리하고 프리미엄 상영관과 비영화 콘텐츠 투자를 함께 감당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하지만 외부 투자 유치와 지분 구조, 밸류에이션 등을 둘러싼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중앙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이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국 외부 투자자의 자금 조달이 실패하면서 올해 3월경 두 회사의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합병 추진 당시 두 회사의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2024년 기준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합산 103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롯데컬처웍스가 1125%, 메가박스중앙이 857%였다.

재편의 필요성은 커졌지만 그 비용을 감당할 자본은 쉽게 들어오지 않은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객 회복 가능성만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흥행 변동성, 고정비 부담, 금융비용, 그룹의 재무 여건까지 함께 따질 수밖에 없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회생절차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의 움직임”이라며 “극장 서비스는 변동 사항 없이 기존과 같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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