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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기억해야 할 것, 브랜드 상생 생태계 만들어야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4-28 1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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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화제다. 문을 연 직후부터 성수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빠르게 자리 잡는 분위기다. 

24일부터 사흘 동안 매장을 찾은 방문객 수는 4만2천여 명, 같은 기간 거래액은 약 9억 원으로 집계됐다. 성수 일대에서 쇼핑백을 든 외국인 방문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흥행 효과도 뚜렷하다.
 
[기자의 눈]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기억해야 할 것, 브랜드 상생 생태계 만들어야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브랜드 운영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외관. <비즈니스포스트>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대형 매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무신사가 오프라인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1천여 개에 이르는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아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신사가 발굴하고 키워온 브랜드를 오프라인 무대에서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상징성은 충분하다.

무신사는 경쟁력 있는 수많은 브랜드를 연결하며 성장한 플랫폼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검증된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강력한 유통 플랫폼의 집객력을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쌓은 영향력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특히 숍인숍 형태로 입점 브랜드를 운영하는 방식은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만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다양한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소개되면서 공간의 신선도를 높이고 소비자 역시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이 시선이 향하는 곳은 입점 브랜드를 3개월 단위로 교체하는 운영 방식에 있다. 빠른 브랜드 순환은 공간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자칫 플랫폼 중심의 회전율 경쟁으로 흐를 경우 입점 브랜드를 단기 노출 뒤 교체하는 소모형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무신사는 3개월이라는 기간이 계절 변화에 맞춘 분기별 큐레이션의 적정 단위라고 설명한다. 브랜드와 협의를 거쳐 연장도 가능하며 브랜드 입장에서도 성수동이라는 상징적 상권에서 짧은 기간 소비자 반응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일부 신진 브랜드 사이에서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장기간 고정비를 부담하기보다 핵심 상권에서 빠르게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다음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에 3개월이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 유입이 빠르고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성수 상권의 특성을 감안하면 90일은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하기에 짧은 시간일 수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입점을 위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한 상태다. 그러나 소비자가 브랜드를 인지하고 정체성을 이해한 뒤 재방문과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인지도가 낮은 신진 브랜드일수록 더욱 그렇다.

현재 국내 패션 시장에서 무신사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일부 브랜드에는 3개월 주기가 선택이 아닌 사실상 따라야 하는 기준처럼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플랫폼과 입점 브랜드 사이에 충분한 선택권과 협상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실험은 기회보다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기자의 눈]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기억해야 할 것, 브랜드 상생 생태계 만들어야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숍인숍 브랜드 운영 주기 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핵심은 이 실험의 성과가 누구에게 돌아가느냐다. 

무신사는 브랜드를 빠르게 교체하며 매장 신선도를 유지하고 방문객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반면 입점 브랜드가 얻는 시장 검증 결과가 실제 성장과 재투자로 이어질 만큼 충분한 자산이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플랫폼과 브랜드의 관계는 단순 입점 구조를 넘어 생태계의 문제다.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플랫폼도 새로운 콘텐츠와 차별화된 상품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브랜드가 단기 노출 효과만 얻은 채 소모된다면 장기적으로 플랫폼 경쟁력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률적 3개월’보다 브랜드 특성에 맞춘 차별화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컨대 인지도가 낮은 신진 브랜드에는 더 긴 안착 기간을 보장하거나 종료 이후 무신사가 보유한 다른 오프라인 거점으로 이동 입점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성수 밖으로 이어지는 가교 설계도 중요하다. 

3개월의 오프라인 경험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무신사 앱 내 온라인 기획전, 추천 노출, 공동 마케팅 등과 연결되는 연착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성수 스토어 방문객에게 해당 브랜드 온라인 할인 쿠폰을 제공하거나 재구매 프로모션으로 이어주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결국 무신사의 ‘3개월 실험’은 단순한 회전율 경쟁이 아니라 상생모델로 설계돼야 한다. 입점 기준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며 브랜드별 성과와 성장 단계에 따라 운영 기간도 유연하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브랜드 성장 자산으로 공유하는 구조 역시 갖춰져야 한다.

패션은 빠르게 변하지만 브랜드는 시간을 들여 만들어진다. 성수동 메가스토어가 진정한 패션 거점으로 자리 잡으려면 트렌디한 큐레이션을 넘어 그 안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까지 증명해야 한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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