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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풍산 탄약사업 매각 '단독 입찰', 성사는 정부와 풍산 소액주주 동의에 달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6-04-06 1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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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의 탄약사업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단독 제출하면서, 방산 업계가 인수 성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풍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약을 제조·수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K2 소총에 쓰이는 5.56mm 소구경 탄약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 등이 사용하는 대구경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 풍산 탄약사업 매각 '단독 입찰', 성사는 정부와 풍산 소액주주 동의에 달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 탄약사업 부문 인수에 뛰어들었다. 다만 인수가 성사되기 위해선 풍산 소액주주 동의와 정부의 방산기업 경영권 변동 승인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의 탄약사업을 품는다면 단순히 방산 포트폴리오 확대뿐 아니라 수직계열화를 통한 K9 자주포의 수출경쟁력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 방산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인수가 성사되기 위해선 풍산 소액주주 동의와 정부의 방산기업 경영권 변동 승인 등의 절차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방산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풍산의 탄약사업 부문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풍산의 탄약 사업 매각설이 나온 뒤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다수의 기업들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풍산은 지난 2022년 탄약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시도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에서는 대주주인 풍산홀딩스가 풍산 탄약사업 부문 지분 38%를 1조5천억 원에 넘기는 ‘인적분할·매각’이 이뤄질 것이란게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별도기준 현금보유량은 2025년 말 기준 4조3464억 원으로, 예상매매가 1조5천억 원을 자체 조달할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수 성사 관건은 풍산 주주총회에서의 인적 분할 안건 승인과 산업통상부 등 정부 승인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인적 분할은 주주 특별결의를 요구하는 사안으로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의 주주총회 출석과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요구된다. 현재 풍산의 주주 현황을 보면 풍산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38.02%, 국민연금공단이 7.97%, 자사주 2.5% 등이다. 이밖에 지분율 1% 미만의 소액주주 합산 지분율이 45.63%에 달한다. 지분율 1~5%의 주주 합산 지분율은 약 5.6%다.

풍산이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다수의 동의가 필요한 셈이다. 

풍산 소액주주들은 풍산의 ‘알짜’인 탄약사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투자한만큼, 탄약사업 부문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편입될 경우 시너지가 얼마나 나는지 등 사업성을 따져보고, 추후 풍산 인적분할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 풍산 탄약사업 매각 '단독 입찰', 성사는 정부와 풍산 소액주주 동의에 달려
▲ 방산 업계 전문가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풍산 탄약사업 부문 인수 시너지로 포탄, 자주포, 유지보수(MRO)에 이르는 패키지수출 제안을 통한 판로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8~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월드 데펜스 쇼(WDS) 2026'에 전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A1 자주포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업계 전문가들은 풍산 탄약사업이 한화그룹에 편입된다면 155mm 포탄과 K9 자주포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돼 K9 판로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수직계열화 효과로 K9 자주포를 패키지로 수출할 수 있게 돼 원가절감, 납기단축 등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과 유사하게 자주포, 탄약, 유지·정비·보수(MRO) 등까지 수출 가능하다면 수출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미국에 155mm 곡사포의 모듈식 장약(MCS) 생산시설을 2030년 양산 목표로 구축 중이며, 이를 통해 현재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미 육군의 곡사포 현대화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반면 풍산은 유럽 내 155mm 포탄 재고 부족에 따른 현지 공장 설립 내용의 협약을 2023년 폴란드 방산기업 PGZ와 체결했으나, 아직 구체적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폴란드 정부는 2025년 2월 슬로바키아와 155mm 포탄 공동생산 협력에 합의하고, 2026년 2월에는 미국 노스먼그루먼과 155mm 포탄 공동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매각이 성사되려면 소액주주의 탄약사업 인적 분할 동의 외에도 정부 승인 절차도 통과해야 한다. 

방위사업법 제35조 3항과 방위사업법 시행령 45조에 따르면 방산업체의 인수·합병이나 경영지배권의 실질적 변화가 있는 경우, 인수 주체는 산업통상부에 제반서류를 제출해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하며, 승인 과정에서 장관은 방위사업청장과 반드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장원준 교수는 “정부의 목표인 ‘글로벌 4대 방산 강국’을 위해선 글로벌 방산기업이 나와야 하고, 내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순위 상승이 관건”이라며 “혁신 유인 감소, 경쟁 저하에 따른 정부 협상력 감소 등 우려는 있지만 일련의 조건을 내걸며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풍산 관계자는 탄약사업 매각 추진 여부와 인적 분할 계획 등에 관련 회사의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별도 입장은 없다”며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확정된 구체적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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