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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미국 '직격탄' 유럽 '느긋', 화석연료 의존 차이에 전력시장 희비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3-18 13: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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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미국 '직격탄' 유럽 '느긋', 화석연료 의존 차이에 전력시장 희비
▲ 들판 위에 세워진 풍력 터빈의 뒤로 노을이 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벌어진 전쟁발 에너지 위기에도 높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힘입어 전기료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너지 자립도가 높음에도 화석연료 공급망에 묶여 있는 미국은 전기료가 치솟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의 격차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럽 전력시장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때보다 높은 지정학적 스트레스에 직면했음에도 예상외로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달 유럽 내 전력 도매가가 1MWh당 100유로 내외로 앞서 1월 피크 시기의 120유로 이상이었을 때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해 50%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천연가스 가격과 달리 전기료는 2월 하락 이후 비교적 안정된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업체 '나다라'의 호르헤 마르티네스 최고성장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유럽의 태양광과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이 그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라보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증대가 없었다면 전기료는 지금보다 약 30% 이상 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르쿠스 크레버 독일 에너지 기업 RWE 최고경영자는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여러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유럽)에게는 한 가지 이점이 있다"며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에 미국 '직격탄' 유럽 '느긋', 화석연료 의존 차이에 전력시장 희비
▲ 스페인 바스크 지방 지어베나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반면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미국 전력시장은 에너지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소비자 전기료 웹사이트 '일렉트릭초이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국 소비자 전기료는 전년도 동기 대비 약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확대 영향에 큰 폭으로 올랐는데 올해 초부터 추가 상승한 것이다.

미국진보센터(CAP)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민들은 장기적으로 더 높은 전기료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전력 생산의 약 43%를 화석연료인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천연가스 생산국이지만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기 때문에 미국 내 가스 가격은 국제시장 가격과 매우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국 내 가스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전기료도 13% 상승했다.

미국진보센터는 "현재 가스 가격 상승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상승률보다 훨씬 높다"며 "만약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공공요금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임지도 이란 전쟁 발발 첫 주에만 군사 지출을 제외하고 미국 국민들이 부담한 비용만 110억 달러(약 16조 원)가 넘었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전문가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가정에서 난방비와 전기료가 인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전 세계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가정용 에너지 수요를 우선시하고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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