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상향등을 켜고 달려도 반대편 차량의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를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기존 지능형 헤드램프의 한계를 극복해 다른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상향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AADB)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 개요도. <현대모비스> |
지능형 헤드램프는 항상 상향등을 유지하면서도 반대편에서 다가오거나 앞서가는 차량에게 전해지는 불빛을 차단하는 기술이 적용된 헤드램프다.
이 램프를 장착하면 다른 차량 운전자들에 눈부심 등의 지장을 주지 않게 된다.
기존 상향등은 야간운전 때 시야를 충분히 확보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편 차량 운전자의 눈에 빛을 직접 쏘게 돼 운전을 방해할 수 있다.
현재 일부 고급 차량에 지능형 헤드램프가 달려있지만 뒤에서 빠르게 추월하는 차량이나 S자 형태로 급하게 굽은 커브길에서는 앞차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현행 기술이 전방 카메라를 이용해 불빛으로 다른 차량의 위치를 감지한 뒤 그 부분에 조명을 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연계해 카메라가 수집하는 정보 종류를 확대하고 레이더와 내비게이션 정보, 조향각 센서 등을 활용해 한계를 극복했다.
카메라로 전방 불 및 이외에 차선 정보를 추가로 수집하고 레이더를 이용해 후측방에서 추월하는 차량 정보를 파악한다. 내비게이션은 고속도로와 국도의 차로 정보를 수집하고 조향각 센서는 커브길의 휘어진 정도를 파악한다.
이런 기술을 통해 추월 차량을 감지하면 그 움직임을 예측해 추월 차량으로 쏘아지는 조명을 차단한다. S자 커브길에서는 조향각 센서로 차가 얼마나 빠르게 회전하는지 계산하고 이를 카메라 신호와 조합해 다른 차량 위치를 찾아낸다.
중앙분리대가 있을 때 반대편 차량의 불빛을 인식하지 못해 상향등을 그대로 쏘게 되는 문제는 내비게이션의 중앙분리대 정보와 카메라 정보를 조합해 조명이 중앙분리대를 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현대모비스는 하드웨어 추가 없이 소프트에어 개선만으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를 완성했다. 국내에서 6건, 해외에서 12건의 특허도 출원했다.
미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설계 담당 이사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는 다양한 기술을 이해하면서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개선해야 하는 만큼 글로벌 램프기업들이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